팀 쿡 애플 CEO (사진=셔터스톡)
팀 쿡 애플 CEO (사진=셔터스톡)

애플이 뒤처진 인공지능(AI) 분야 추격을 위해 퍼플렉시티에 이어 미스트랄 AI와도 인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대규모 인수에는 관심이 없으며, 가능성도 떨어진다는 평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6일(현지시간) 투자자와 내부 관계자 등을 인용, 애플이 올 여름 인수 합병(M&A)을 위해 퍼플렉시티와 미스트랄과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은 진전이 없으며, 애플 경영진도 큰 의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만났다는 사실은 지난 6월 블룸버그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투자사 관계자들이 애플을 찾아 "AI 분야에서 대규모 인수나 다른 형태의 거래에 관심이 있냐"라고 물은 결과, 돌아온 답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라는 내용이었다. 또 애플은 소규모 AI 거래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든 형태의 인수에 열려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진 사내 전체 회의에서는 AI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소 밝힌 바 있다. 현금 보유액도 1330억달러에 달하는 등 대형 M&A를 성사시키기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 20년 동안 1억달러가 넘는 M&A를 성사시킨 적이 없을 정도로 대형 인수를 꺼려 왔다. 최근 AI 기업 인수는 백억달러에 달한다. 예를 들어, 메타는 알렉산드르 왕 창립자와 일부 인원을 인수하기 위해 스케일 AI에 143억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에서 M&A에 적극적인 인물은 에디 큐 서비스 부분 부사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는 미스트랄이 최고의 AI 모델 제작사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랄은 현재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를 호가한다.

반면, 과거에 AI 거래를 반대한 임원으로는 크레이그 페데리기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이 꼽혔다. 그는 몇년 전 애플이 AI 스타트업 투리(Turi) 인수를 검토했을 때, 반대 입장을 밝히며 자신의 팀이 직접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도 큐 부사장이 그에게 M&A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맷 머피 멘로 벤처스 파트너는 "애플은 다른 회사 직원들이 자신들의 기준이나 문화에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한다"라며 "하지만 애플이 그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지고도 AI 분야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8년 애플이 음악 검색 앱 샤잠을 인수했을 당시 이사였다. 

실제로 애플에서 외부 기업 인수를 담당하는 팀은 주로 인수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룩스뷰(LuxVue)와 같은 기업은 애플이 비용 최소화에 비현실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에 좌절을 느끼고 금방 회사를 떠났으며, 결국 애플워치에 이 회사 기술을 적용하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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