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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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공지능(AI) 핵심 연구 인력을 경쟁사에 대거 빼앗기며, 실리콘 밸리의 치열한 인재 전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메타는 물론, 오픈AI와 xAI, 코히어 등 주요 AI 기업들은 올해 들어 애플의 AI 핵심 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어, 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오픈AI가 최근 애플의 기초 모델 연구 엔지니어였던 브랜든 맥킨지와 디안 앙 얍을 영입했고, 캐나다 스타트업 코히어도 지난 6월 애플 출신 머신러닝 과학자인 리우통 저우를 채용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애플을 이탈한 AI 연구원은 모두 12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던 루오밍 팡 팀장이 지난달 메타로 이적한 것이 결정타라는 분석이다.  팡 팀장은 메타의 파운데이션 모델 팀을 이끌던 핵심으로, 그가 빠지자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이다.

실제로 그가 자리를 옮기자 마크 리, 톰 건터, 보웬 장, 슈앙 마 등 애플 기초 모델 팀의 주요 인물들이 메타로 따라 이직했다. 영국 연구원 플로리스 위어스는 최근 한 비공개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중 다수는 지난해 애플이 공개한 AI 모델 관련 논문에 이름을 올린 핵심 인력이다.

애플은 최근 팀 쿡 CEO가 전사 회의를 열고 “AI 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지만, 내부 인력 유출로 오히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오픈AI나 앤트로픽의 모델을 시리에 결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파운데이션 개발 팀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탈 사태는 애플 AI 조직이 상대적으로 50~60명 수준의 소규모로 운영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채용 전문 라조루의 AI 담당 이사 애런 사인스는 “루오밍 팡의 이탈은 애플 내 미래 전략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의미하는 신호탄”이라며 “현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제로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1000~2000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지금 기업들이 인수 합병만큼 치열하게 쫓는 전략적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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