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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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증가율은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치며 성장 속도 둔화를 드러냈다. 여기에 기대에 못 미친 매출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2025 회계연도 2분기(7월 종료) 실적 발표에서 매출 467억달러(약 6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분기 실적 최대 규모지만, 매출 증가율은 최근 2년 중 가장 낮았다.

순이익은 264억달러(약 37조원)로, 1년 전보다 59% 급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11억달러로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블랙웰’은 270억달러 규모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은 전 세계가 기다려온 AI 플랫폼”이라며 “AI 경쟁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10월 종료) 매출 전망은 540억달러(약 75조원)로 발표했다. 이는 월가 평균 예상치와 비슷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600억달러 이상에는 못 미쳤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이 제외됐다.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AI 칩 ‘H20’의 2분기 매출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칩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면서, H20 칩 생산도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앞으로 중국에 20억~50억달러 규모의 H20 칩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미국 정부의 라이선스 승인 여부에 달려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연간 2000억달러(약 278조원) 매출 궤도에 올라와 있으며, 2028년에는 3000억달러(약 417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매출의 절반가량이 마이크로소프트(MS)과 아마존 등 소수 초대형 클라우드 회사에 집중돼 있어 리스크도 크다는 평이다. 제이콥 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AI 투자의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면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지출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하락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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