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 (사진=오픈AI)
샘 알트먼 오픈AI CEO(왼쪽)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 (사진=오픈AI)

오픈AI의 기업 구조 개편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조건을 두고 핵심 쟁점에서 합의가 지연되며,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오픈AI와 MS 간의 파트너십 재구성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오픈AI의 기업 구조 개편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최대 투자자인 MS와 2030년까지 유효한 기존 파트너십을 갱신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MS 의 동의를 확보하면 오픈AI는 공익 기업(PBC) 전환을 통해 앞으로 기업공개(IPO)를 노릴 수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핵심 쟁점에서 양쪽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연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오픈AI API 접근권이다. 현재 MS는 오픈AI 모델을 애저(Azure) 클라우드에서 독점 호스팅하고 있다.

오픈AI는 구글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도 모델을 서비스하고 싶어 하지만, MS가 이를 반대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갈등은 지식재산권(IP) 접근 범위다. MS가 단순히 모델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무를지, 아니면 훈련 과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지를 두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인공일반지능(AGI) 조항’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오픈AI가 AGI를 달성할 경우, MS의 IP 접근권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 조항을 삭제하길 원하지만, 오픈AI는 이를 협상 지렛대로 유지하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연내 협상이 무산되면 오픈AI가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샘 알트먼도 알고 있다”라며 "AGI 문제는 서로에게 피해만 남기는 조항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 투자 조건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공익 기업 전환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지난 3월 약속한 4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중 일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오픈AI 경영진은 협상이 늦어지더라도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달 초 소프트뱅크가 진행한 83억달러 규모 1차 자금 모집에는 수요가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MS 협상이 빠르게 마무리되더라도, 오픈AI를 관할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델라웨어주 법무부 장관과의 조율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으며, 협상은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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