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라인에 퍼지는 '백악관 검은 가방' 영상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가짜라며, AI가 조금 무섭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영상이 시설 유지관리 업체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확인한 뒤 “아마도 AI가 만든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속에서는 검은색 쓰레기봉투처럼 보이는 물체가 백악관 창문 밖으로 던져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일부는 재미로, 일부는 음모론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창문이 매우 무겁고 방탄 처리가 돼 있어 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최근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들이고 싶다고 불평했다”라며 “하지만 창문은 방탄이며, 하나당 약 600파운드(약 270kg)에 달한다. 열려면 꽤 힘이 많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슨 일이 정말 나쁘게 벌어지면 AI 탓을 하면 된다”라며 AI를 핑계로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 영상이 실제였으며, 대통령 부재 시 정기 유지보수를 하던 계약자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타임에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해명 내용과 모순된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생성한 가짜 정보를 유포한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되는 가짜 영상을 리트윗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팬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AI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영상이 실제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평가하며, 이런 현상이 진실을 더 위협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내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라고 보고 깜짝 놀란 일도 있는데, 사실은 AI가 만든 것이었다. 솔직히 조금 무섭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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