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8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ASML이 미스트랄의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이사회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미스트랄은 기업가치 117억달러(약 16조원)를 인정받으며 유럽 내 가장 가치 있는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미스트랄은 오픈AI, 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 경쟁하는 프랑스·유럽의 대표 AI 기업으로 꼽힌다.
관계자들은 “ASML과 미스트랄의 협력은 유럽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라며 “ASML의 자금은 유럽이 미국·중국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SML은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공급업체로, TSMC와 삼성 등에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지분 확보를 통해 ASML은 미스트랄의 데이터 분석 및 AI 역량을 장비 효율화와 신제품 개발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스트랄은 2023년 전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아르튀르 멘슈와 메타 출신 연구자들이 공동 창업했으며,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이미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해 시리즈 B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6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이달 초에는 미스트랄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MGX 등과 100억달러의 가치로 10억달러를 모금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