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메조니에 어나더브레인 CEO가 오가닉 AI를 설명하고 있다.
브루노 메조니에 어나더브레인 CEO가 오가닉 AI를 설명하고 있다.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어나더브레인은 9일 서울 종로구에서 ‘오가닉 AI’ 출판 기념 간담회를 개최하고 차세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2017년 어나더브레인을 창립한 브루노 메조니에 CEO는 '나오(Nao)'와 '페퍼(Pepper)'라는 연구·교육용 로봇으로 유명한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오가닉 AI(Organic AI)라는 책을 출간, 이를 계기로 방한한 것이다. 

메조니에 CEO는 “오가닉 AI는 차세대 AI 모델의 원리와 비전, 경험을 공유하는 첫 출판작”이라며 “이번 방한을 통해 출판 소식을 알리고, 이후 협업을 위한 네트워킹의 기반을 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에 한국을 재방문, 자금 조달이나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오가닉 AI가 차세대 AI 알고리즘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주류를 이루는 딥러닝과 대형언어모델(LLM), 비전언어모델(VLM) 등을 한단계 앞선 기술이라고 밝혔다.

▲최소한의 데이터 학습  ▲메가와트(MW)급 에너지가 아닌 미량의 에너지 소비 ▲하드웨어와의 결합 가능성 등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쉽게 말하면 네트워크 신경망 형태의 AI가 아닌, 인간의 두뇌 중에서도 지능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속 ‘마이크로 칼럼(Micro Column)’의 원리를 차용한 알고리즘”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두뇌 중에서 ‘지능’과 연관된 영역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면역 등 신체 작용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지능 영역에 해당하는 대뇌피질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이크로 칼럼’이라는 단위가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칼럼은 인간의 시각 신경, 청각 신경 등에 똑같이 작용하며, 동시 감각 및 인지를 가능케 한다”라며 “즉, 인간이 하나의 장소 안에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1981년 이미 입증된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AI 알고리즘은 인간의 인지 및 사고방식을 가장 흡사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학습이 가능한 것은 물론, 시각과 청각 정보를 동시 인지할 수 있으며 최소한의 정보로 유추 기반 추론을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한번 정보를 습득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상황 대처가 가능한 것처럼 AI도 유연하고 확장된 지능을 갖춘다는 것이다.

브루노 CEO는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칩과 모델을 연결해 5와트(W) 정도의 에너지만으로 작동하는 ‘고효율 온디바이스AI’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절반 정도 모델 개발을 마친 상태로, 올해 연말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실시간 학습 및 개체 인식 능력은 이미 입증했으며, 완성 단계에서는 추론과 전략, 사고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로봇 기술에 근간을 둔 만큼 이 모델이 완성되면 청소기와 같은 작은 하드웨어에 결합하는 등 ‘스마트 센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을 작동하는 피지컬 AI 실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실제 현재의 LLM과 VLM, 또는 VLAM(비전언어액션모델) 등은 데이터 학습 과정에 큰 비용이 들어가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브루노 메조니에 CEO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 10여곳에 달한다”라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역시 최종 목표는 인공일반지능(AGI)라고 밝혔다. “오가닉 AI는 새로운 상황에서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해야만 하는 자율주행, 드론 등 여러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프랑스 국방부에서 우주항공, 위성 분야와 관련해 직접 관심을 보이는 만큼, 차세대 AI 기술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가닉 AI는 국내에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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