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ZUAI)
(사진=MBZUAI)

아랍에미리트(UAE)가 기존 '팰컨'에 이어서 또 하나의 굵직한 오픈 소스 모델을 공개했다. 320억개(32B)의 매개변수만으로 20배 더 큰 플래그십 추론 모델을 능가한다는 주장이다.

UAE 무함마드 빈 자이드 인공지능대학교(MBZUAI)는 9일(현지시간) 현지 AI 기업 G42와 공동으로 개발한 차세대 추론 모델 ‘K2 싱크(Think)’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오픈AI와 중국 딥시크가 내놓은 최첨단 추론 AI 모델과 성능 면에서 대등하면서도 훨씬 낮은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큐원(Qwen) 2.5'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미국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의 웨이퍼 스케일 엔진(WSE) 하드웨어에서 실행 및 최적화됐다.

매개변수는 320억 개에 불과하지만, 수학·코딩·과학 관련 주요 벤치마크에서 최상위권 성능을 기록하며 오픈AI의 'GPT-5', '딥시크-R1' 등과 동급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초당 2000토큰 이상의 처리 속도를 구현해 효율성에서 강점을 보였다.

연구진은 K2 싱크의 성능 향상 비결로 ▲장문 사고 사슬(Long CoT) 기반 지도 미세조정 ▲검증 가능한 보상 기반 강화학습(RLVR) ▲추론 전 단계적 계획 수립(agentic planning)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 ▲추측(decoding) 기법 ▲하드웨어 최적화 추론 등의 기술을 꼽았다.

특히, 문제 해결 과정에서 먼저 계획을 세운 뒤 답변을 생성하고, 필요시 추가 연산 자원을 투입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소형 모델이지만, 대형 모델에 맞먹는 성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K2 싱크는 허깅페이스에서 오픈 소스로 공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MBZUAI와 G42는 이번 공개가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UAE의 전략적 행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K2 싱크가 단순한 챗봇이 아니라 수학·과학 등 전문 분야 난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하며, “수천 명이 수년에 걸쳐 진행할 연구 과정을 단기간에 압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UAE는 지난 2023년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산하의 기술혁신연구소(TII)가 개발한 오픈 소스 '팰컨(Falcon)'으로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K2 싱크를 출시한 MBZUAI와 G42도 2023년 세레브라스와의 협력으로 '자이스(Jais)'라는 아랍어 LLM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프론티어 LLM 경쟁보다는 효율성이 뛰어난 소형모델 개발에 집중했다. K2 싱크는 그 결과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K2 싱크 공개를 계기로 UAE가 소형·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AI 경쟁 구도 속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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