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독일 인공지능(AI) 이미지 스타트업 블랙 포레스트 랩스와 다년간 1억40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메타는 첫해 3500만달러, 2년 차에는 1억5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메타와 블랙 포레스트 랩스 모두 구체적인 계약 내용에 대해 언급을 피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메타가 이미지·영상 생성 AI 영역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AI 이미지 생성기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진이 지난해 설립한 기업으로, xAI의 '그록' 이미지 생성 기능을 지원하며 주목받았다. 당시에는 미키마우스와 피카츄가 총을 든 이미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실제 인물 딥페이크로 논란이 됐다.
최근 이미지 편집 모델 ‘플럭스 콘텍스트(Flux Kontext)’를 공개했으며, 어도비와 캔바, 스냅 등과도 계약을 맺어 누적 계약 규모가 약 3억달러(약 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9630만달러(약 1300억원)였으며, 2026 회계연도에는 3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지난달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미드저니와의 파트너십에 이어 두번째 굵직한 투자 사례다. 이는 메타가 생성 AI 영역에서 독자 노선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메타는 지난달 AI 연구 조직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로 재편한 뒤 ▲TBD 랩(차세대 기초 모델 연구) ▲메타 AI 어시스턴트 등 제품팀 ▲인프라 팀 ▲FAIR(기초 AI 연구) 팀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수전 리 메타 CFO는 최근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 참가, “TBD 랩은 수십명 규모의 소수 정예 인력으로 구성된 팀으로, 1~2년간 차세대 모델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가 TBD 랩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