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공지능(AI) 숏폼 영상 플랫폼을 출시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와 비슷하지만, 모든 영상이 AI로 생성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메타는 2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동영상 피드 ‘바이브(Vibes)’를 선보였다.
바이브는 사용자가 AI로 생성한 짧은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메타 AI 앱과 웹사이트에서 제공된다.
바이브 피드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영상을 생성하거나, 원본 영상을 리믹스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음악 추가, 비주얼 변경, 스타일 조정 등이 가능하며, 완성된 콘텐츠는 바이브 피드에 공유하거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스토리, 릴스 등으로 교차 게시할 수 있다.
이는 얼마 전 발표한 미드저니와 블랙 포레스트 랩스와의 협력으로 개발했다. 장기적으로는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에서 개발한 자체 모델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알고리즘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화된 피드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 반응은 부정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이브 발표 게시물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AI 쓰레기를 자기 앱에 올리고 있다” 등의 비판적 댓글이 붙었다. 최근 AI 콘텐츠 범람으로 플랫폼의 진정성이 약해진다는 지적이 커지는 가운데, 메타가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던 기존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다.
메타는 “바이브는 사용자가 창작 영감을 얻고 메타 AI의 미디어 도구를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라며 “사용자가 관심 있는 콘텐츠를 보고 리믹스하거나 직접 제작해 친구 및 팔로워와 공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더 강력한 제작 도구와 AI 모델을 개발해 크리에이터에게 폭넓은 창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출시는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지적 속에 빠르게 AI 역량을 강화하려는 메타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메타는 지난 6월 MSL을 신설하며, 기초 모델, 연구, 제품 통합, 인프라 등 영역으로 인력을 재편했다.
메타는 이를 통해 메타 AI 앱과 광고 도구, 스마트 안경 등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바이브 출시도 MSL의 제품 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자체 모델이 어느 수준에 올라오기 전까지는 타사 모델을 먼저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미드저니와 블랙 포레스트 랩스 외에도, 광고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구글의 '제미나이'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