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더빙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이스트소프트가 유튜브의 다국어 더빙 기능 추가에 이미 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의 서비스 확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는 11일 전 세계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AI 기반 다국어 오디오 기능을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어도 포함된다.
이는 이스트소프트의 '페르소닷에이아이(PERSO.ai)'와 겹치는 서비스다. 이 때문에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이미 유튜브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할 때부터 차별화된 기능을 준비해 왔다"라고 13일 밝혔다.
“유튜브의 AI 더빙 기능은 플랫폼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지만, 페르소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틱톡, X(트위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수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나 방송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MCN 기업도 여러 플랫폼에 맞춰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페르소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위해브를 비롯해, MCN 및 콘텐츠 기업 여러 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CN은 개인 크리에이터를 넘어 조직 단위의 수요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핵심으로, 이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한 수요가 갑자기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능 면에서도 페르소가 유튜브의 AI 더빙을 앞선다고 주장했다. ▲여러명이 동시에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팀플랜 ▲스크립트 편집 기능 ▲장편 영상의 AI더빙 지원 ▲10명 다화자 더빙 ▲다국어 더빙에 맞는 입모양 변환(립싱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페르소는 정식 출시 1년 만에 누적 가입자 20만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80%는 해외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사용자가 70~8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출시 초기에 사용자 유입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유료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이스트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K-FAST얼라이언스'에 합류해,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FAST)와 페르소의 AI 더빙 등 기술을 결합, 국내 드라마와 예능, 스포츠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