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순천, 여수 등 전남의 도심 상권은 최근 수년간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공실이 늘어나면서 상권 매력은 떨어지고, 악순환은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공간들을 AI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접목해 새롭게 바꾼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 노후 상가 건물에 단열·환기·고효율 설비를 적용하는 기본적 그린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여기에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을 도입하면, 점포별 냉난방·조명·쇼케이스 부하를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다.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점주에게는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리모델링된 상가 단지 전체를 하나의 가상발전소(VPP)로 묶을 수 있다.
태양광 패널과 공동 ESS(저장장치), 수요반응 프로그램을 결합해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면, 공실 상가도 에너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익은 건물주와 입점 점포, 지역사회가 나눌 수 있어, 상가 재생의 동력이 된다.
AI는 에너지 관리뿐 아니라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유동인구·체류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대료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입점 초기 점포에는 낮은 비용으로 기회를 줄 수 있다.
또한, 야간에는 AI가 경관 조명과 냉난방 부하를 조정해 관광객 유입과 에너지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에너지 효율과 AI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다. 전남 원도심의 빈 상가는 스마트 상가·에너지 수익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빈집은 마을의 안전망으로, 빈상가는 지역 경제의 심장으로 다시 뛰게 만드는 것. 이것이 전남형 도시재생의 새로운 길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