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데이터 센터가 위치한 농경지(왼쪽)와 현재 구축중인 AI 데이터 아일랜드 (사진=플래닛 랩스)
2022년 데이터 센터가 위치한 농경지(왼쪽)와 현재 구축중인 AI 데이터 아일랜드 (사진=플래닛 랩스)

중국이 미국의 '스타게이트'와 같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양쯔강 한가운데 위치한 760에이커 규모의 섬에 있던 논밭이 초대형 서버 팜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이른바 ‘AI 데이터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후이성 우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응하는 성격을 띤다.  규모는 작지만, 중국 전역에 흩어진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통합하고 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AI 컴퓨팅 용량의 약 75%를 미국이 보유했지만, 중국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서부 내륙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대형언어모델(LLM) 학습에 집중시키고, 상하이·난징·항저우 등 동쪽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는 추론을 위한 신규 서버 팜을 구축하는 전략을 내놓았다.

우후의 데이터 아일랜드에는 화웨이,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4대 통신사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북부 네이멍구 울란차부는 베이징·톈진을, 남부 구이저우는 광저우를, 간쑤성 칭양은 청두·충칭을 각각 지원하는 구조다. 현재까지 15개 기업이 총 2700억위안(약 53조원)을 투자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엔비디아 등 최신 AI 칩에 접근이 어려운 중국은 자체 반도체 역량 강화와 병행해 비공식 유통망을 통해 칩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우후의 한 회사가 엔비디아의 수출 금지 GPU 서버를 대량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밀수품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것은 기술적·경제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선을 그었다.

화웨이와 한정된 국산 칩 업체들은 생산능력 부족으로 완전한 대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역 간 데이터센터를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분산된 컴퓨팅 자원을 통합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차이나텔레콤과 화웨이가 협력해 전국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도입 중이다. 그러나, 소규모·노후 데이터센터를 묶는 방식은 대형 현대식 센터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화웨이는 ‘UB-메시(UB-Mesh)’라는 신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는 여러 컴퓨팅 클러스터에 작업을 최적 배분해 LLM 학습 효율을 두배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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