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매주 1기가와트(GW)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할 수 있는 ‘AI 인프라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AI 기술 발전을 위해 인프라 확장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알트먼 CEO는 23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를 통해 ‘풍부한 지능(Abundant Intelligence)’을 글을 올리고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주 1GW의 새로운 AI 인프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고자 한다”라며 “이는 가장 멋지고 중요한 인프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GW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오픈AI가 현재 오라클과 협력으로 텍사스 애빌론에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1'과 맞먹는 용량이다. 이 시설은 지난해 여름부터 건설을 시작,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즉, 현재 2년이 걸리는 컴퓨팅 용량 증설을 한주 만에 하겠다는 말은 앞으로 컴퓨팅 용량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알트먼 CEO는 “칩, 전력, 건설, 로보틱스 등 모든 계층에서 혁신이 필요하지만, 이미 기반을 닦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오픈AI가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부터 칩까지 모두 보유한 ‘풀스택(full-stack) 기업’으로 진화할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AI 인프라 확장은 기술 개발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AI가 똑똑해질수록 AI 접근성은 경제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기본 인권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10GW 규모의 컴퓨팅이 있다면 AI가 암을 치료하거나 전 세계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일도 가능하다”라며 “반대로 컴퓨팅 용량이 제한되면 어떤 프로젝트를 우선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 선택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Progress at our datacenter in Abilene. Fun to visit yesterday! pic.twitter.com/W22ssjWstW
— Sam Altman (@sama) September 24, 2025
이번 계획은 엔비디아와의 초대형 파트너십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엔비디아는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 오픈AI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GPU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최소 10GW 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확보가 가능해졌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 확보를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으로 지목한다. 브래드 개스트워스 서큘러 테크놀로지 연구총괄은 “엔비디아 투자만 해도 필요한 전력 확보가 큰 문제”라며 “해마다 더욱 심각해질 ‘보이지 않는 병목’”이라고 설명했다.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마련도 큰 문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알트먼 CEO는 올해 안에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AI 인프라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알트먼 CEO는 '새로운 금융 계획'이라는 표현을 최근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지만, 일부 전문가는 기존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AI 칩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과 비슷하게 오픈AI도 차별화된 금융 구조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