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가 2033년까지 무려 250기가와트(GW)에 달하는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250개를 가동해야 하는 막대한 용량으로, 현실성을 떠나 오픈AI가 얼마나 인프라에 집중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디 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우리는 더 나은 자원을 갖춘 기업들과 컴퓨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선두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픈AI는 엔비디아 1000억달러 파트너십과 스타게이트 4000억달러 투자, 코어위브와의 계약 확대 등 메가톤급 발표를 잇달아 내놓았다. 여기에 알트먼 CEO는 블로그를 통해 “매주 1GW의 새로운 AI 인프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 초 AI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230메가와트(MW)의 컴퓨팅 용량을 가동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사용자 급증으로 인해 10배 이상인 2.4GW로 증설이 예상된다.

여기에 앞으로 8년 동안 100배 이상의 용량인 250GW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역대 최대 시간당 전력 수요 기록은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 증가가 급증했던 지난 7월29일 오후 6시경의 759GW다. 오픈AI의 목표는 미국 전체에 필요한 전력의 3분의 1을 갖추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1GW의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력 발전소 250개가 필요한 규모다. 현재 1GW 규모의 발전소 건설 비용(약 500억 달러)을 기준으로, 250개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또 오픈AI가 텍사스 애빌린에서 건설 중인 '스타게이트 1'이 1.1GW 규모로, 여기에는 엔비디아 최신 칩이 40만장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칩 기준으로 250GW에는 GPU 1억장이 필요하다.

스타게이트 1 건설 현장 (사진=오픈AI)
스타게이트 1 건설 현장 (사진=오픈AI)

이는 며칠 전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인터뷰를 통해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전용 GPU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100억개의 GPU를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상징적인 발언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알트먼 CEO도 지난 7월 X(트위터)를 통해 "올해 말까지 100만개 이상의 GPU를 온라인으로 연결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100배로 늘리는 방법을 알아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역시 1억장을 의미한다.

이런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순한 목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픈AI가 거대한 목표를 세운 것은 확실하다는 평이다. 최근 급속한 서버 수요 증가로 인해 엔비디아 임원진까지 놀랐다는 말이 전해졌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8년까지 8GW 규모의 인프라를 오픈AI와 구축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중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2023년 말 기준 글로벌 전체 용량 5GW를 넘는 것이다. MS의 용량은 AI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용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최근 오픈AI의 경쟁사들은 대부분 8~10GW의 데이터센터 추가 계획을 발표하는 추세다. 또 지난해 xAI의 20만개 GPU 연결 이후 최근에는 수백만개 연결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런 기술 추세라면 몇년 뒤에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이 돼도 놀랄 일은 아니라는 평이다.

또 이번 소식은 오픈AI가 '스케일링 확장' 법칙을 아직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비디아 칩 성능 향상에 큰 기대를 건다는 내용이다.

알트먼 CEO는 내부 메일에서 "서버를 대량으로 확보한다는 것은 에너지와 제조, 물류, 노동, 공급망 등 대규모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산업 기반을 활성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 정도 규모를 구축하는 것은 오픈AI 회사 하나를 넘어, 거대한 인프라가 뒷받침해야 가능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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