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순천MBC 시대, 남해안권이 함께 커지는 법
- 문화특구와 방송사 '대전환'이 만나면 생기는 일
②순천MBC, 지상파에서 플랫폼으로
- 순천MBC가 열어가는 디지털 제작 생태계
③순천MBC, 남해안권 허브를 향한 5년 로드맵
- 원도심 재생, 국가정원, 산학연 거버넌스가 만드는 미래

지난 9월 26일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가 여수MBC 순천 이전을 골자로 한 협약식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26일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호인 여수MBC 대표이사가 여수MBC 순천 이전을 골자로 한 협약식을 갖고 있다.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단순히 방송국 한 곳이 자리를 옮기는 문제가 아니다.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 지정, 애니·웹툰 클러스터 조성, 그리고 남해안권 공동 번영 전략이 맞물려 순천·여수·광양을 잇는 권역형 콘텐츠 허브가 형성되고 있다. 

이 변화는 향후 5년간 도시공간,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 권역 브랜드에 걸쳐 가시적인 파급력을 드러낼 전망이다.

도시 재생 × 콘텐츠 산업

원도심 리모델링 - 순천시는 오래된 상가와 공실 건물을 리모델링해 콘텐츠 기업 입주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는 단순 입주가 아니라 '도심 속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습지센터 클러스터 - 국가정원과 연계된 습지센터 일대는 생태·환경 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계획돼 있다. 방송국이 입주 기업과 연계해 다큐·환경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 도시 브랜드와 산업이 동시에 강화된다.

국가정원 로케이션 - 세계적 정원 도시 이미지를 활용해, 야외 스튜디오·공개방송·페스티벌 등 '로케이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경제·관광·브랜드 파급 효과

입주기업 효과 - 앵커기업 로커스와 후속 기업들이 정착하면, 청년 일자리·고용창출은 물론 관련 서비스업(숙박·식음·문화)도 확산된다.

관광·행사 유치 - 순천MBC는 정원·해양·산업을 테마로 권역 특집·페스티벌을 기획할 수 있다. 방송과 관광이 결합해 연간 방문객·체류형 관광 증가가 예상된다.

권역 브랜드 상승 - 여수의 해양관광, 순천의 생태·정원, 광양의 산업·물류 이미지를 콘텐츠로 묶어내면 '남해안 K-컬처 허브'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한다.

산학연·시민이 함께하는 '협치 플랫폼'

거버넌스: 순천시–순천MBC–MBC 본사–기업–대학–노조–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정례 협치 테이블이 필요하다. 여기서 KPI(고용, 콘텐츠 편수, 관광 유입 등)를 매 분기 점검해 시민에게 공개하면 신뢰가 높아진다.

청년 교육·창업: 인턴십, 창작캠프, 크리에이터 공모전 등으로 현장 경험을 쌓은 청년 인재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국가정원·원도심에서 시민이 직접 출연·참여하는 토론, 다큐멘터리, 공개방송을 확대하면 방송국은 '커뮤니티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

순천 글로벌웹툰센터 (사진=순천시)
순천 글로벌웹툰센터 (사진=순천시)

5년 로드맵 (예상 시나리오)

▲정착기(2025~2026): 본사 이전 완료, 숏폼 채널 베타 서비스, 기업 입주 초기화.

▲성장기(2027~2028): 권역 공동 프로젝트 확대(여수 바다·광양 산업·순천 정원 테마 시리즈), IP 수익화 시작, 권역 페스티벌 정례화.

▲확장기(2029):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수출형 애니·다큐 제작, 상시 콘텐츠 페스티벌 운영, 권역 브랜드를 '남해안 K-컬처 허브'로 확립.

순천MBC 시대는 방송사 한 곳의 이전이 아니다. 도시 재생, 산업 혁신, 권역 공동 번영, 청년 일자리, 글로벌 확장까지 이어지는 복합적 전환의 출발점이다.

앞으로 5년, 순천이 '문화콘텐츠 특구'로서 기회를 살리고, MBC가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면, 여수·순천·광양은 함께 남해안 대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