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문화방송주식회사(여수MBC)가 55년 만에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이에 AI타임스는 3회에 걸처 <순천MBC 시대>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순천MBC 시대, 남해안권이 함께 커지는 법
- 문화특구와 방송사 ‘대전환’이 만나면 생기는 일
②순천MBC, 지상파에서 플랫폼으로
- 순천MBC가 열어가는 디지털 제작 생태계
③순천MBC, 남해안권 허브를 향한 5년 로드맵
- 원도심 재생, 국가정원, 산학연 거버넌스가 만드는 미래
"지역 방송사"라는 한정된 틀을 벗고, '순천MBC'는 융합형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단순 송출·보도 기능을 넘어 숏폼 애니메이션, 웹툰 IP, 지역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 디지털 유통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방송국은 이제 더 이상 전파만 쏘는 곳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고, 퍼뜨리고, 키우는 플랫폼이 된다.
제작 혁신 ― 숏폼 애니와 로컬 IP 실험
숏폼 애니메이션 채널 - 짧고 강렬한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세대에 맞춰, MBC는 30~60초 숏폼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뉴스 클립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웹툰 IP와 결합한 독창적 포맷이 될 수 있다.
로컬 IP 활용 - 국가정원·남해안 생태·해양문화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과 웹툰은 "지역성 있는 K-콘텐츠"로 글로벌 수출 가능성을 갖는다.
앵커기업 로커스 - 글로벌 수준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순천으로 이전을 시작한 만큼, 방송사와 스튜디오 협업을 통해 제작–편성–유통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유통 혁신 ― 멀티플랫폼 퍼블리싱
다중 채널 전략: 지상파 방송을 넘어 OTT·유튜브·SNS 숏폼으로 콘텐츠를 확장한다.
MBC 전국망 연계: 본사와 16개 지역사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권역 콘텐츠 → 전국 유통의 파이프라인이 생긴다. 이는 단순한 지역 이슈가 아니라 전국적 공감 소재로 확장될 가능성을 키운다.
브랜디드 콘텐츠: 지역 기업과 함께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광고주·스폰서십의 새로운 창구도 확보할 수 있다.
커뮤니티와 인재 생태계 ― '참여형 방송국'으로
청년 크리에이터 발굴: 순천시는 애니·웹툰 클러스터 내에서 청년 인턴십과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방송국은 이를 콘텐츠 실습·유통 무대로 연결한다.
공동 제작 랩(Lab): 지역 대학·기업·시민단체와 협력한 콘텐츠 제작 랩을 운영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즉시 퍼블리싱하는 실험 무대 마련.
지역사회와 연결: 국가정원·도심 공간을 활용한 공개방송, 토론·다큐 제작 등은 시민 참여를 확대해 "방송사가 곧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는 경험을 제공한다.
의미와 전망 ― '권역을 넘어 글로벌로'
지상파 방송국 → 융합형 플랫폼: 순천MBC는 송출을 넘어 제작·유통·교육·브랜딩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권역 브랜드 상승: 순천·여수·광양을 연결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는 권역 전체의 관광·투자·행사 유치 효과를 배가시킨다.
글로벌 확장성: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지금, 지역성 있는 로컬 IP는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된다.
왜 숏폼에 집중하는 이유 → 세대 교체 때문이다. 짧고 빠른 소비 트렌드가 대세인 만큼, 뉴스·애니·브랜디드 콘텐츠를 숏폼으로 실험해야 시장성이 검증된다.
아이들이 어떤 기회를 얻나 → 클러스터와 방송국이 함께 운영하는 인턴십·공모전·청년 캠프가 정례화된다. 현장에서 배운 콘텐츠가 곧장 방송·유튜브·SNS로 퍼지는 경험은 지방에서는 드문 기회다.
여수·광양은 → 권역 공동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여수 바다·광양 산업·순천 정원을 각각 테마로 한 미니 다큐·애니 시리즈를 공동 제작·편성해 권역 전체의 매력을 묶어내는 방식을 추진한다.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단순히 주소가 바뀐 것이 아니다. 이제 방송사는 송출시설이 아니라 융합형 콘텐츠 기업으로서, 제작–유통–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허브가 된다.
숏폼 애니, 웹툰 IP, 권역 공동 프로젝트는 그 신호탄이다.
권역 전체를 묶는 상생 전략이 실현된다면, 순천MBC는 지역 언론의 새로운 모델을 넘어, 남해안권 콘텐츠 허브에서 글로벌 무대로 향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