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올해 1만5000명을 해고한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에서도 대규모 해고를 진행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24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최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가 번영하고 있지만, 감원은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감원이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확대를 위한 필연적인 재편이라는 것이다. MS는 올 회계연도에 800억달러의 투자를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을 기술 산업의 특성이라고 밝혔다. 이를 "영구적인 경쟁 우위가 존재하지 않는 산업에서 성공의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감원 이후에도 성장을 강조했다. “우리는 프랜차이즈 가치가 없는 산업에서 성공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핵심 전략으로 지목하며, “AI 시대의 물결에 맞춰 제품과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북극성(North Star)”이라고 강조했다.
AI 제품 개발과 판매에 더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다른 MS 임원진들도 구조조정 이후 직원들에게 강조해 온 메시지로,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고객에게도 이를 적극 판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전체 인력 규모는 여전히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7월 기준 22만8000명이었던 MS 전체 직원 수는 올해 들어 1만5000명 이상 줄어든 상태다.
MS는 오는 30일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와 올해 단행한 대규모 감원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 감원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투자 확대에 따라 수익률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