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내부에서 직원들이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도구를 공개했다. 그러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aaS) 회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 도구들은 '데브데이'에서 공개됐는데, 타사에 판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OpenAI로 OpenAI 구축'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오픈AI의 내부 업무용 도구로, 외부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GTM 어시스턴트(GTM Assistant) ▲DocuGPT ▲연구 어시스턴트(Research Assistant)▲지원 에이전트(Support Agent) ▲인바운드 영업 지원(Inbound Sales Assistant) 등이 포함돼 있다.
GTM 어시스턴트는 계정 컨텍스트와 전문 지식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슬랙 기반 도구다. 조사나 회의 준비, 제품 Q&A를 간소화해 영업 생산성을 높이고 성과를 개선하는 데 활용된다.
DocuGPT는 계약서를 구조화되고 검색 가능한 데이터로 변환하는 에이전트다. 재무팀이 대규모 서류 검토에 활용한다. 또 연구 어시스턴트는 수백만건의 문서를 요약, 몇분 만에 트렌드를 파악하는 도구다.
지원 에이전트는 AI 에이전트의 지속적인 평가를 위해 구축됐다. 모든 상호작용을 학습 데이터로 전환,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는 데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인바운드 영업 지원은 영업 사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잠재 고객을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글이 소개되자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자체 도구를 출시, 기존의 SaaS 산업과 경쟁할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 2일에는 허브스팟(HubSpot) 주가가 10% 폭락했다. 도큐사인(DocuSign)은 12%, 줌인포(ZoomInfo)는 6% 하락했다. 세일즈포스도 3%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모두 오픈AI 도구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히는 곳들이다.
그리고 오픈AI는 6일 열린 데브데이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에는 이미 소개된 GTM 어시스턴트와 지원 에이전트 2종과 오픈하우스(OpenHouse)라는 새로운 도구가 등장했다. 이는 슬랙이나 워크데이와 같은 기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직원들이 소통하고 회사 정책과 정보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돕는 내부 HR 도구다.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한 스코티 훈 연구원은 이를 내부 도구라고 밝혔지만, 앞으로 외부용으로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확답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 더 나은 도구가 출시된다면 회사가 출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기업이 내부용으로 개발한 도구를 시장에 출시하는 경우는 드문 일은 아니다. 대표적인 직장용 채팅 도구인 슬랙은 원래 타이니 스펙(Tiny Speck)이라는 게임 개발사였으며, 메시징 도구를 중심으로 분사해 2020년 세일즈포스에 300억달러로 인수됐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의외로 많은 관계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오픈AI가 내부 도구를 활용해 얼마나 업무 성과를 끌어올렸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관계자들은 오픈AI가 결국 내부 도구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0년 직원 120명에 불과했던 오픈AI는 현재 7400여명의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세계 최고의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활용하는 도구라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