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전 인텔 CEO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경제학자가 나란히 현 상황이 인공지능(AI) 거품 상태인 것은 맞지만,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AI 거품론은 당장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겔싱어 전 CEO는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 출연, "우리는 AI 버블 속에 있는 걸까. 물론이다. 세계는 AI에 열광하고, 속도를 내고, 시스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금도 넘쳐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라며 "에너지 측면이든 부동산 측면이든, 정말 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몇년 안에는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업계 전체가 AI로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은 아직 AI로부터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말을 인용했다. 현재 인터넷이나 각종 서비스를 대체하려면 아직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말이다.
또 GPU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통해 비용이 낮아지면, 업계가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예측했다.
따라서 최근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투자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칩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거품 이야기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날,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 IMF 수석 경제학자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의 AI 투자 붐에 이어 닷컴 시절처럼 주식 시장 붕괴가 올 수 있지만, 미국이나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만큼 근본적인 사건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현재의 AI 붐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시대 모두 주식 가치와 자본 이득으로 인한 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소비를 촉진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했다는 것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주가 폭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투자는 1999년과 달리, 현금이 풍부한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차이점으로 들었다.
"시장이 조정되면 일부 주주와 지분 보유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돼 은행 시스템이나 더 넓은 의미의 금융 시스템에 손상을 입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