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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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현재의 인공지능(AI) 붐이 거품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모든 세상은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10~20년 뒤에는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 창립자는 3일(현지시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테크 위크에서 AI 투자 열풍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붐과 비교하며, 투기적 거품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 출시 전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조달받는 기업들을 가리키며 "투자자들은 흥분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나쁜 아이디어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런 거품은 등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세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1990년대 바이오테크 버블과 유사한 산업 거품"이라며 "당시 기업들은 도산하고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지만, "우리는 생명을 구하는 약 몇​​개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25년 전 인터넷이 그랬듯이 AI도 사회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 낙관적이어야 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AI 거품론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한했으나, 최근에는 오픈AI와 같은 일부 스타트업의 투자 집중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출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일으키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베이조스 창립자는 장기적인 관점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상황이 진정되고 누가 승자인지 알게 되면, 사회는 발명품들로부터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이번에도 일어날 것이다. AI가 사회에 가져다줄 혜택은 엄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날 10~20년 안에 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우주에 건설될 것이며, 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면 지구에 있는 시설보다 성능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거대한 AI 훈련 시설은 우주에 짓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곳에는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다. 구름도 없고 비도 내리지 않고 날씨도 없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 몇십년 안에 우주에 데이터 센터를 짓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조스 창립자는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우주 공간 온도는 섭씨 영하 120~270도로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데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베이조스 창립자의 말대로 아직 시설 구축에 드는 비용은 엄청나다. 톰스하드웨어의 추산에 따르면, GW급 우주 데이터센터에는 240만~330만제곱미터의 태양광 패널 면적이 필요하다. 이는 정사각형 형태에서 한면 길이가 1.56~1.82km에 달한다.

또 이를 우주에 운반하려면 kg당 2000달러 이상의 보수적인 비용으로 계산해도, 250억달러(약 35조2000억원) 이상의 운반비가 들어간다. 150회 이상의 로켓 발사가 필요하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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