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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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수에 나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xAI, MGX 등이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이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얼라인드 데이터 센터(Aligned Data Centers)를 40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의 첫 번째 투자 사례다. AIP는 2024년 9월 블랙록, MS, 엔비디아, 아부다비 국영 AI 투자사 MGX가 공동 설립했으며, 이후 쿠웨이트투자청(KIA),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일론 머스크 CEO의 xAI 등이 합류했다.

이번 인수로 AIP는 자본 투입 계획 중 첫 단계를 실행하게 됐다. AIP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의 미래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구축하고,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대상인 얼라인드는 북미와 남미 전역에 5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5GW 규모의 가동 및 계획 중인 처리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 시카고, 댈러스, 오하이오, 피닉스, 솔트레이크시티, 상파울루(브라질), 케레타로(멕시코), 산티아고(칠레) 등지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앤드류 샤프 얼라인드 CEO는 “AIP, MGX, 블랙록의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와 협력함으로써 AI·에너지·금융 전반에 걸친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데이터 인프라 혁신을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며, 규제 승인 및 절차 완료 후 2026년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얼라인드의 현재 소유주는 호주의 맥쿼리 자산운용이다.

이번 인수는 최근 가속화되는 AI 인프라 경쟁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오픈AI, 엔비디아, 코어위브, 오라클 등 주요 기업들이 막대한 전력과 자금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AI 패권 경쟁의 핵심은 인프라”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분석한다. 엔비디아·MS·블랙록·xAI 등 AI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들이 자본·기술·운영 역량을 결집해 초대형 인프라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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