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진행 중인 '시리'용 인공지능(AI) 검색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이 또 퇴사했다. 고위급 임원의 퇴직이 이어지며, 애플 AI 개발팀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시리용 AI 검색 담당 임원인 케 양 머신러닝 부문 수석 이사가 애플을 떠나 메타로 이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양 이사는 최근 AKI(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 팀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이 팀은 시리를 '챗GPT'처럼 웹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강화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었다.
이는 내년 3월 발표할 시리의 핵심 AI 업데이트 내용 중 하나다. 특히, 이 팀의 목표는 오픈AI와 퍼플렉시티, 구글 등의 AI 검색과 경쟁하는 것이었다.
양 이사는 과거 구글 브레인에서 11년간 재직하며 서버와 텐서 플로우 등 머신러닝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이전 AKI 그룹 책임자였던 로비 워커가 최근 퇴직하자, 그 뒤를 이었다.
이미 애플은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pple Foundation Models) 팀'에서 창립자 겸 수석 과학자 루오밍 팡을 비롯해 12명이 퇴사했다. 일부는 양 이사처럼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Superintelligence Labs)에 합류했다.
남아 있는 멤버들도 추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샘 와이즈먼 연구원은 이달 초 리플렉션 AI로, 정 왕 연구원은 지난주 메타로 이동했다.
이런 상황은 오픈AI나 구글을 따라잡으려는 애플의 노력에 어려움을 더한다는 평이다.
한편, 애플은 시리 개발에 실패한 존 지아난드레아 부사장의 후임을 외부에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