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사진=애플)

'완성형 시리' 개발에 실패한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담 부서가 해체 및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 팀을 이끌던 고위 책임자가 시리에서 손을 뗀 데 이어 로봇 개발 부문까지 다른 부서로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5일(햔지시간) 내부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존 지아난드레아 부사장이 이끌던 AI 부서에서 로봇 사업부를 철수하고 하드웨어 부서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 부서는 한달 새 시리와 로봇 등 핵심 사업 두개를 빼앗기고, AI 모델 개발에만 매달리게 됐다.

이 부서는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긴 휴가를 사용하는 등 애플 내부에서도 '목적 없는 조직(AI/MLess)'이라는 조롱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부적으로 시리 개발 주도권을 두고 지아난드레아 부사장은 갈등을 일으켜 왔다. 

그는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히지 않았으나, 결국 이번 조치는 사실상 퇴출을 종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애플의 AI 부서는 지아난드레아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면 곧바로 해체 및 재편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통합 시리 출시 연기는 애플에는 큰 오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파로 최근 전미광고협회로부터 "출시되지도 않은 AI 기능을 홍보에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까지 받았다. 내부에서는 "추악하고 당혹스럽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편, 이번에 분리된 로봇 사업부는 차세대 제품인 데스크톱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얼마 전 픽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럭소 주니어(Luxo Jr.)'와 닮은 램프 모양의 로봇을 구축해 화제가 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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