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 채용을 일단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애플의 또 다른 인공지능(AI) 핵심 임원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애플에서 AI 인프라를 담당하던 프랭크 추 이사가 MSL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메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추 이사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 팀 리더로, 사전 훈련과 운영, 그리고 컴퓨팅 인프라 배분을 맡은 핵심 인물이다. 이 외에도 시리와 사파리, 애플 뮤직, 애플 TV, 앱스토어 등 애플 제품 전반의 검색 플랫폼도 담당했다.
조직상으로는 존 지아난드레아 AI 전략 책임자의 직속인 베누아 듀팡 애플 AI 인프라 총괄의 핵심 참모로 활동했다. 실무선에는 최고위급이다.
이번 영입으로 메타로 이직한 AFM 인력은 여섯명으로 늘었다. AFM의 중심이던 루오밍 팡 책임자가 2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받고 합류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톰 건터, 마크 리, 보웬 장, 윤 주 등이 잇달아 메타로 이적했다.
이중 추 이사의 이직은 팡 책임자에 이어 가장 비중이 큰 이탈 사례로 평가된다.
그는 MSL AI 인프라 팀에 합류한다. 메타는 최근 MSL을 4개 부문으로 재편했으며, 알렉산드르 왕 CAIO가 총괄한다.
한편, 메타는 지난주 MSL 인원 채용을 일단 마무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MSL에는 목표로 한 50여명이 채워진 상태다.
메타는 채용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비즈니스 핵심 직무를 제외한 MSL 전체 채용을 잠정 중단한다”라며 “이는 2026년 인력 확충 계획을 신중하게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왕 CAIO가 허락하면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반면, 애플은 내부 AI 전략 혼선에 따라 인재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애플이 자체 모델 개발 대신 앤트로픽이나 오픈AI 등 타사 모델을 '시리'에 통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던 AFM 팀의 사기가 꺾이고 이탈이 일어났다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전날에는 애플이 시리를 '제미나이'와 통합하기 위해 구글에 제안했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앞으로도 인원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