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순천은 정원이 춤추고, 도심이 노래한다. 가을 바람에 실린 음악과 빛, 그리고 캐릭터들의 웃음이 도시 곳곳을 물들인다. 이름부터 특별한 축제, '2025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올텐가, All Content Garde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텐가 행사 안내 홍보물 (사진=순천시)
올텐가 행사 안내 홍보물 (사진=순천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동안, 순천의 심장인 오천그린광장과 원도심 클러스터 일대 6만 평의 광장이 거대한 문화정원으로 변신한다.

이름처럼 '모든 콘텐츠를 정원에 심는다'는 올텐가는, 순천의 정원 문화가 세계 콘텐츠와 손잡는 실험무대이자,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창의의 축제다.

순천은 이미 '정원의 도시'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순천만국가정원과 2023 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와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문화를 선보인 순천이, 이제 콘텐츠라는 씨앗을 심는다.

올텐가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정원 속에서 문화산업의 미래를 상상하는 공간이다.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음악, 드론쇼, 그리고 AI 예술까지, 순천의 자연과 첨단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다.

하늘에는 드론이, 광장에는 음악이

축제의 첫날인 10월 17일,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이 이끄는 서울페스타 필하모닉과 가수 카이, 아이비가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OST 오케스트라'가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이어 18일 밤, 하늘에는 3,000대의 드론이 떠올라 '캐릭터 드론 쇼'를 펼친다.

순천의 루미·뚱이를 비롯해 핑크퐁, 아기상어, 벨리곰, 잔망루피, 스머프 등 국내외 인기 캐릭터들이 하늘 위에 그려진다. 그 아래에서는 '케이타이거즈'의 퍼포먼스가 불꽃처럼 무대를 물들인다.

마지막 날엔 온 가족이 함께하는 '핑크퐁 가든워킹'이 열린다. 아이들은 캐릭터와 손을 잡고 정원을 걸으며 노래하고, 부모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자연과 콘텐츠가 함께 웃는 순간이다.

올텐가 행사 안내 프로그램
올텐가 행사 안내 프로그램

체험하는 도시, 창작하는 정원

올텐가의 매력은 '보는 축제'를 넘어 '참여하는 축제'에 있다. 캐릭터 키링, 방향제, 머그컵, 파우치 등을 직접 만드는 콘텐츠 체험존, 루미·뚱이 스탬프 투어, 도시락 만들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혹한다.

또한 순천의 대학생과 전국의 창작자들이 만든 웹툰·애니메이션 전시, AI 게임잼 수상작 체험관 등 창작자들을 위한 무대도 준비됐다. 순천이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인큐베이터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올텐가는 축제를 넘어 도시의 산업적 비전을 담는다. 순천시는 B2B 프로그램을 통해 70여 개의 콘텐츠 기업과 바이어, 투자사들을 초청해 IP 피칭, 비즈니스 상담회,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이들은 순천 원도심을 새로운 콘텐츠 클러스터로 키워나갈 주역들이다. 순천만의 자연과 지역 자산, 그리고 콘텐츠 산업이 만나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만든다.

순천은 단순히 '행사를 여는 도시'가 아니다. 이곳은 정원을 문화로, 문화산업을 생태로 바꾸는 실험 도시다. "정원에 콘텐츠를 심으면, 도시는 미래를 꽃피운다." 올가을, 순천은 그 증거를 보여줄 것이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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