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모바일 앱의 다운로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용자가 줄었다는 내용이 아니라, 앱이 신규 사용자 유입 단계를 넘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17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앱 분석 전문 앱토피아(Apptopia)는 챗GPT의 전 세계 모바일 앱 일일 활성 사용자(DAU) 증가율이 최근 정체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앱토피아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10월 챗GPT 모바일 앱 신규 다운로드 수는 9월에 비해 8.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챗GPT 사용자가 줄어든다는 내용이 아니다. 새로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말이다. 여전히 챗GPT는 매일 수백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바일 앱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다운로드 증가세가 정체되는 것은 앱의 전반적인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가며 급성장하는 초기 단계를 넘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챗GPT 모바일 앱은 2023년 6월 iOS, 9월 안드로이드에서 출시됐다.
또 미국에서는 DAU 당 평균 사용 시간은 7월 이후 22.5% 감소했고, DAU 당 평균 세션 수도 20.7% 감소했다. 이는 미국 사용자들이 챗GPT 앱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하루에 앱을 여는 횟수도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앱토피아는 "챗GPT 앱은 실험 단계가 끝났고, 이제 사용자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즉, 출시 초기처럼 앱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필요할 때만 열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사용자 이탈률도 이 기간 감소하고 안정화됐다. 이는 앱이 핵심 사용자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잠시 앱을 사용해 본 후 이탈하는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낸다.
My son and his friends (18) just told me recently that they are using ChatGPT much less and Gemini much more (and they love NotebookLM) -> ChatGPT’s mobile app is seeing slowing download growth and daily use, analysis shows https://t.co/PjuNNzsxDL pic.twitter.com/B0IwK1czKU
— Glenn Gabe (@glenngabe) October 17, 2025
여기에 경쟁 앱인 '제미나이'가 최근 빠르게 성장한 것도 이런 현상에 한몫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챗GPT 관련 지표가 하락한 것은 '나노 바나나' 출시로 제미나이의 인기가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였다는 것이다.
G-스퀘어 인터렉티브의 SEO 컨설턴트 글렌 게이브는 X(트위터)를 통해 "18살인 내 아들과 그의 친구들은 요즘 챗GPT 대신 제미나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앱토피아는 "따라서 오픈AI가 다시 상승세를 끌어 올리려면 앱 마케팅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핵심 기능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수치에는 최근 챗GPT보다 빠른 속도로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소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소라는 출시 3일 만인 지난 3일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에서 제미나이와 챗GPT를 모두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주 동안 계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