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인공지능(AI) 음악 스타트업 수노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가 넘는 기업 가치로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이는 불과 1년 전 대비 4배 이상 오른 평가액이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수노가 최근 대형 벤처캐피털과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동시에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워너뮤직그룹(WMG) 등 주요 음반사들과의 저작권 소송 합의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AI 음악 사업을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노는 이전에도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전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 다니엘 그로스, 매트릭스 파트너스, 파운더 컬렉티브 등으로부터 총 1억2500만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현재 회사는 연간 1억달러 이상 규모의 반복 매출(ARR)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노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간단한 문장(prompt)을 입력하면, 가사와 보컬이 포함된 완성된 형태의 음악을 즉시 생성해 준다. 지난달에는 'V5' 업데이트를 통해 스튜디오 퀄리티에 근접한 기술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사용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음악가와 음반업계의 저작권 침해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지난해 6월 유니버설뮤직과 워너뮤직 등 주요 음반사들은 수노와 유디오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음반사들은 두 기업이 “자신들의 저작물을 무단 학습해 모델을 훈련했다”라며, 침해된 작품 1건당 최대 15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액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이에 대해 마이키 슐먼 수노 CEO는 “우리의 기술은 기존 콘텐츠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결과물을 생성하도록 설계된 변혁적 기술”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두 음반사들이 소송을 합의하고, 라이선스 협상과 지분 투자 논의를 병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단순한 소송 해결을 넘어, AI 음악 생태계에서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