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이번에는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일부 스타트업 주도로 성장한 이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킬 움직임으로 꼽힌 것은 물론, 음악 분야 저작권 문제에 대한 기준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디 인포메이션은 24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오픈AI가 최근 음악 생성 AI 개발을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는 줄리어드 음악원과 협력해 악보 데이터를 주석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텍스트나 음성 프롬프트만으로 완성된 음악을 만들어내는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텍스트나 음성 서비스를 넘어, 이미지와 동영상 생성 등으로 확장 중인 오픈AI의 서비스 다변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주간 8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챗GPT의 사용량을 늘리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텍스트나 오디오 프롬프트로 음악을 생성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사용자가 “이 보컬 트랙에 어쿠스틱 기타 반주를 추가해 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자동으로 곡을 완성하거나, 동영상에 어울리는 배경음악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이 기능은 광고 산업 등에서 상업적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AI 음악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AI 음악 스타트업 수노(Suno)는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연간 약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1년 만에 4배 성장했다. 유디오(Udio)도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구글도 강자로 꼽힌다. 구글은 2023년 AI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Lyria)'를 개발했으며, 지난 5월에는 2세대를 출시했다. 이를 구글 클라우드 고객이 광고용 배경음악 제작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픈AI는 이미 2019년 '뮤즈넷(MuseNet)', 2020년 '주크박스(Jukebox)'라는 음악 생성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모델들은 현재 챗GPT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 언제 음악 모델을 공개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챗GPT나 소라에 통합될지, 별도 앱으로 출시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최근 동영상 공유 앱 소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음악 생성 기능이 추가되면, 이 분야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저작권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이미 수노와 유디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는 라이선스 계약과 일부 지분 배분으로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도 음악 분야에 대해서는 챗GPT가 특정 노래의 전체 가사를 표시하지 않도록 하고, 대신 요약본을 제공하는 등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또 최근 소라 출시를 통해 저작권자들의 항의에 따라 보호 장치를 추가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어, 이전처럼 '선출시 후조치'를 할 가능성은 작다. 여기에 음악 업계는 저작권 문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엄청난 배상을 포함한 소송으로 대응해 왔다.
만약 오픈AI가 주요 음반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경우, 음악 생성 분야에서는 '공정 사용(Fair Use)'이라는 논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