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팔 ‘블루 제이’ (사진=아마존)
로봇 팔 ‘블루 제이’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물류 현장과 배송 과정을 혁신할 새로운 로봇 기술과 AI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60만명에 달하는 인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도다. 

아마존은 22일(현지시간) 창고 직원과 협업할 수 있는 로봇 팔 ‘블루 제이(Blue Jay)’와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AI 시스템 ‘엘루나(Project Eluna)’를 선보였다.

블루 제이는 선반에서 상품을 집어 올리고 정리하는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 팔로, 기존 세개의 로봇 스테이션을 하나로 통합한 형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직원들의 육체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물리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시설에서는 블루 제이가 전체 상품의 약 75%를 처리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엘루나는 창고 운영 관리자를 돕는 AI 시스템으로, 실시간 및 기존 데이터를 종합해 병목 현상을 예측하고 최적의 조치를 제안한다. 테네시의 한 물류센터에서 이번 달 말부터 제품 분류 작업 최적화에 활용된다.

이와 함께 배송 직원용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도 공개했다. AI, 센서,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으로, 상품 스캔은 물론 시야에 경로와 위험 요소, 알림 정보 등을 표시한다.

예를 들어, 고객 집 마당에 반려견이 있으면 음성 경고를 제공하며, 조끼에 장착된 컨트롤러의 긴급 버튼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배송용 AR 스마트 안경 (사진=아마존)
배송용 AR 스마트 안경 (사진=아마존)

이번 기술 공개는 아마존이 물류 자동화와 AI를 활용해 직원 수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판매 물량을 2033년까지 두배로 늘리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자동화 없이는 앞으로 60만명 이상을 추가 채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로봇과 AI 기술을 활용하면 인력 증가 없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모건 스탠리는 아마존이 창고 직원을 로봇으로 전환하면 연간 최대 40억달러(약 5조7600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마존은 이미 창고 내 패키지 분류, 포장, 이동 작업을 자동화하는 로봇 시스템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왔으며, 앞으로 마지막 단계 배송에 활용할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 브래디 아마존 로보틱스 최고 기술책임자는 “이번 혁신은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더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보람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라며 “기술을 가장 실용적이고 강력한 도구로 만들어 현장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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