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다시 규제 당국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이른바 ‘매드맥스(Mad Max)' 모드로 불리는 공격적 자율주행 기능에 주목하며,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와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새로운 운전자 보조 기능 매드맥스 모드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드는 기존 자율주행 보조 기능보다 높은 시속 85마일(약 137km)까지 최고 속도를 높였다. 제한 속도를 위반하거나 급차선 변경을 하더라도 운전자가 더 높은 속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전까지 FSD에는 '허리(Hurry)' 모드가 가장 높은 설정이었지만, 이제는 두번째로 밀렸다. 이제는 매드 맥스, 허리, 스탠더드(Standard), 칠(Chill), 슬로스(Sloth) 모드 순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영화에서 이름을 따온 매드 맥스 모드는 최근 업데이트됐지만, 테슬라가 이 모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FSD의 전신인 '오토파일럿'의 초기 단계에 처음 도입됐다.
최근 FSD 'v14.1.2'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출시하며, "허리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차선 변경이 더 잦은 새로운 속도 프로파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이 모드가 제한속도를 초과해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매드맥스 모드는 마치 스포츠카처럼 빠르고 부드럽게 교통 흐름을 뚫고 달린다. 늦을 때 유용한 모드”라고 밝힌 바 있다.
FSD v14.1.2 Mad Max mode is amazing and I love it.
— Zack (@BLKMDL3) October 16, 2025
Perfect for LA traffic pic.twitter.com/FtHTF1SC1b
NHTSA는 성명을 통해 “제조사와 접촉해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여전히 운전자가 차량 주행과 교통안전법 준수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NHTSA는 이달 초 FSD 시스템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 약 290만대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FSD 사용 중 발생한 교통법규 위반 및 충돌 관련 보고가 수십 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최소 58건의 사례가 검토 중이며, 이 중 14건은 사고, 23건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부 테슬라 차량이 FSD 모드에서 “적색 신호 교차로에 진입해 다른 차량과 충돌한 사례”를 여섯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FSD가 교통안전법을 위반하는 차량 행동을 유발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