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김천이 '김밥'을 매개로 지역의 맛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각기 다른 색깔로 치러진 '2025 전남 세계 김밥페스티벌'과 '2025 김천김밥축제'는 수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K-푸드 산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홍보와 운영 혁신이 더해질 경우 K-김 산업의 세계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가 주최한 '2025 전남 세계 김밥페스티벌'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려, 총 6만여 명이 다녀가며 전남 김 산업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한 장에 담긴 남도의 맛, 세계를 홀리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전남의 식재료 경쟁력을 기반으로, 남도 특색 김밥을 세계적 브랜드로 발전시키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주제존 ▲아트김밥 전시와 토크쇼가 함께한 체험존 ▲세계 각국 김밥을 만나볼 수 있는 월드존 등 5개 테마 공간이 조성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국제푸드아트협회와 협력한 '아트김밥 전시관'은 김과 전남 농수산물을 예술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손영곤 전남도 수산유통가공과장은 "김밥이라는 친숙한 음식이 전남의 풍부한 식재료와 만나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홍보와 전시에 접목해 전남 김밥이 K-푸드 세계화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5만 명이 찾은 '김천김밥축제'는 '진짜 관람객이 주인공인 축제'라는 콘셉트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김천시는 지난해 문제로 지적된 혼잡·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밥 참여업체 4배 확대 ▲시간당 1,500줄 생산 체계 구축 ▲행사장 5배 확장 ▲셔틀버스 5배 증차 등 실질적 개선책을 도입했다.
또한 의례적 개막식과 내빈 소개를 생략하고, 시민 중심의 실용형 축제로 전환한 점이 SNS상에서 “진짜 관람객이 주인공인 축제”라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올해는 충분한 김밥 물량을 확보해 관람객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김밥이 있는 축제', '가볼 만한 착한 축제'로 발전시켜 국민 먹거리 축제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AI 기술, 향후 K-김 산업의 '홍보 혁신 키워드'로
이번 두 축제는 AI 기술이 직접 도입된 행사는 아니지만, 향후 전국 홍보 및 글로벌 마케팅 과정에서 AI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계기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AI를 통해 축제의 글로벌 홍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AI 언어 번역을 통한 다국어 홍보, AI 영상 생성 기술을 활용한 김밥 콘텐츠의 해외 확산, 데이터 기반 관광객 맞춤 홍보 전략 등이 향후 K-푸드 확산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광학과 모 교수는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김 산업의 세계화를 가속화할 핵심 도구"라며 "지역 축제가 AI 기반 홍보, 번역, 데이터 마케팅과 결합된다면 K-푸드 산업은 한류를 넘어선 문화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 전남 세계 김밥페스티벌'과 '2025 김천김밥축제'는 각각 예술성과 실용성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K-푸드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홍보 전략과 데이터 기반 운영 혁신이 더해진다면, 한국의 김밥은 세계가 주목하는 K-김 산업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