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7~9월 분기 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사상 최대인 약 349억달러(약 50조원)를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우려로 인해 최고의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하락했다.
MS는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전 분기 총매출 777억달러(약 111조원), 주당순이익(EPS) 3.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지표에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좋은 실적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인푸라에 대규모 투자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엔비디아의 고가 AI 칩 등 단기 자산 확보에 사용됐다. 이번 분기 자본 지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303억4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 때문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3.6% 하락했다.
AI 수요 확대와 용량 확장에 힘입어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은 분기 매출이 40% 성장하며 예상치 38.4%를 뛰어넘었다. MS는 다음 분기 애저 매출 성장률을 37%로 전망하고, 총매출은 795억~80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미 후드 MS CFO는 “AI 수요가 확보한 용량을 계속 초과하고 있으며, 회계연도 말까지 용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S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로 분기 순이익에서 31억달러(약 4조4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MS는 2019년 오픈AI를 처음 지원한 이후 총 13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중 116억달러가 9월 말까지 집행됐다.
그러나, MS는 전날 오픈AI의 공익 법인(PBC) 지분 27%를 확보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오픈AI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막대한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