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인공지능(AI) 전환에 맞춰 인력을 다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인원 증가가 아니라, AI를 이메일이나 엑셀처럼 활용해 생산성을 새로운 차원에 올려 놓기 위한 '조정(adjustment)'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나델라 CEO는 31일(현지시간) 기술 투자자 브래드 거스트너의 BG2 팟캐스트에서 “앞으로 직원 수를 늘릴 예정이지만, AI 도입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하면 과거 한명이 늘어날 때 발생하는 결과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6월 종료된 MS의 2025 회계연도에 전체 직원 수는 22만8000명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MS는 최소 6000명을 감원했는데, 해고한 만큼 더 많은 인원을 추가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MS는 7월에도 다시 9000명을 해고했다.

그는 “이제는 다시 도약할 시기”라고 선언했다. ”앞으로 1년 정도 기존 업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직원이 늘어나면 영향력 확대는 극대화될 것”라고 말했다.

수십년 전에도 비슷한 조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내 문서를 손으로 작성해 팩스로 여러 부서에 보냈지만, 이후 이메일과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기업은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하자, 전체 생산성은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말이다.

그는 ″이제는 모든 계획과 실행이 AI에서 시작된다. AI로 연구하고, AI로 생각하고, 동료들과 공유하는 등 모든 것을 AI로 한다”라고 말했다. 그 예로, “한 임원은 광케이블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위해 수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대신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라며 “AI를 활용하면 더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앞으로 MS에서는 AI를 활용하지 않으면 과거 손으로 작성한 문서를 팩스로 보내는 직원처럼 뒤처질 것이라는 말이다. 또,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할 정도의 수준을 갖춰야 문제 해결에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밝힌 바와 같다. 이를 "교체(replacing)가 아닌, 재균형(rebalancing)"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세일즈포스의 행사에 참석, "클로드가 코드의 90%를 작성한다면,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그대로 필요하고 여기에 많은 인원이 추가돼야 한다"라며 "엔지니어들은 코드 편집이나 가장 어려운 10% 작성, AI 모델 그룹 감독 등에 10%에 집중할 수 있다면 전체 생산성이 10배 향상하는 결과가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나델라 CEO도 AI가 기존 업무 대부분을 처리하는 상태에서 인원을 추가하면, 전반적으로 생산성을 몇배 늘릴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AI 중심 경영은 단순한 인력 확장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함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해고에 나선 가운데, 그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AI로 인한 해고 단계를 넘어, AI를 통해 생산성을 급격하게 늘리겠다는 조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MS는 지난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는 전년 대비 12%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클라우드와 AI 중심 전환의 성과를 보여줬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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