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S)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와 공익 기업(PBC)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 구조에서 지분 27%를 확보하고, 오픈AI 기술 사용권을 2032년까지로 연장했다.

MS는 28일(현지시간) ‘오픈AI 그룹 PBC(OpenAI Group Public Benefit Corporation)’ 설립과 신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MS는 오픈AI 지분 약 27%, 평가액 기준 약 1350억달러(약 193조원) 규모의 투자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구조 재편은 2019년 첫 협력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대대적인 파트너십 재정립으로, 오픈AI가 비영리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상장(IPO) 등 자본시장 접근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비영리 재단이 지배하는 PBC 형태로 전환되며, 샘 알트먼 CEO가 이끄는 조직은 앞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차세대 AI 모델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새 협약을 통해 MS는 오픈AI의 ‘프런티어 모델’ 독점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고, 애저(Azure) API 독점권과 주요 지식재산권(IP)을 기존 2030년에서 2032년까지로 연장했다.

오픈AI는 MS와 공동 개발한 API 제품을 애저에서 독점 제공하는 한편, 비API 제품은 다른 클라우드에서도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오픈AI의 소비자용 하드웨어 IP를 보유하지는 않으며, 오픈AI는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고객에게도 API를 제공할 수 있다.

쟁점 사항이었던  인공일반지능(AGI) 달성에 대한 부분도 수정했다.

오픈AI가 AGI를 선언하면, 이를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이 검증하게 된다. 만약 AGI 라는 판명이 나면, MS는 이 모델에 접근할 수 없다. 대신, 이후에도 적절한 안전 장치가 갖춰진 모델은 사용할 수 있다.

또, MS는 오픈AI의 IP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AGI를 개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인프라 공급에 대한 부분도 확대했다. 오픈AI는 앞으로 2500억달러(약 358조원) 규모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이다.

양사 수익 공유 계약은 AGI 달성 여부가 독립 전문가 패널을 통해 검증될 때까지 유지되며, 이후에는 장기 분할 지급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협약은 오픈AI와 함께 AI를 책임 있게 발전시키고, 그 혜택을 전 세계에 확산하려는 우리의 공동 비전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양사는 AGI 시대를 대비해 독립성과 협력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장기적 혁신 기반을 구축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으로 MS는 충분히 실익을 챙겼다는 평이다.

오픈AI와의 독점적 관계를 일부 완화했지만, 주요 AI 모델과 제품에 대한 핵심 IP 권리와 애저 기반 수익 구조를 장기적으로 확보했다. 또 오픈AI의 상장 가능성과 신규 투자 유치가 열리며, MS의 초기 138억달러 투자금은 10배 이상의 평가 수익을 기록했다.

이날 MS 주가는 2% 상승, 시가총액이 4조300억달러(약 5774조원)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AI 산업의 역사적 분기점”이라고 평가하며, 오픈AI의 상장이 이르면 내년 진행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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