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끝자락, 전남 순천 원도심이 한층 따뜻해진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중앙로 일원이 '푸드와 아트가 하나되는, 푸아하 순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거대한 거리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지난해 푸드앤아트페스티벌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즐기고 있다. (사진=순천시)
지난해 푸드앤아트페스티벌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즐기고 있다. (사진=순천시)

올해 '2025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단순한 먹거리 잔치를 넘어, 착한가격·착한소비·착한환경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착한 축제'로 새롭게 돌아온다.

중앙로 곳곳에 들어서는 푸드마켓에서는 순천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메뉴들이 6천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된다.

닭구이, 꼬막요리, 지역 셰프들의 로컬 메뉴까지 어디를 돌아봐도 '순천의 맛'이 가득하다. 걷다 보면 고소한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맛보는 소박한 한입이 어느새 여행의 추억이 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고, 동시에 원도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브로 만나는 순천의 맛, 전국으로 퍼지는 '착한 소비'

올해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코리아 그랜드페스티벌(동행축제)과 연계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순천의 특산품과 로컬 브랜드가 전국으로 소개된다.

칠게장 크림파스타, 순천 꼬막 초무침, 고들빼기 김치 등 순천만의 맛을 담은 밀키트 상품이 방송을 타고 전국의 식탁으로 전달된다.

현장에서는 실시간 판매 이벤트와 시식 코너가 열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동시에 연결되는 '착한소비 축제'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다회용기·100원 셔틀·관광쿠폰…진짜 '착한 환경'

푸아페는 화려하지만 '지속가능한 축제'를 지향한다. 올해는 모든 음식이 다회용기로 제공되고, 축제장과 주요 주차장을 잇는 100원 셔틀버스가 처음 운행된다.

교통 혼잡을 줄이고 도심 접근성을 높이는 '에코 교통 실험'이다. 또한 축제 안내소에서는 '순천 관광 할인쿠폰'을 나눠준다.

정원드림호 탑승권(7천 원), 낙안읍성 입장료 50% 할인, 순천드라마촬영장 무료입장 등 푸아페에서 관광지로 이어지는 '착한 여행 루프'가 완성된다.

거리 전체가 예술 무대…'푸아하 거리'로 떠나는 산책

푸드가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예술은 마음을 채운다. 문화의 거리를 따라 펼쳐지는 아트마켓에서는 지역 예술가와 청년 창작자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거리 곳곳에서는 버블쇼, 마술쇼, 서커스 드라마, 아프리카 타악 퍼레이드가 이어져, 순천의 가을 도심이 거대한 공연장이 된다.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친구들과 카메라를 들고 걷는 청춘들 누구에게나 '예술'이 가까이 있다.

푸아페의 진짜 주인공은 시민이다. 푸드마켓의 셰프, 아트마켓의 작가, 닭구이거리 상인회, 지역 셀러들까지 모두가 축제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다.

순천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 도심형 축제는 '시민이 주도하고,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라는 새로운 모델을 보여준다.

축제 기간 동안 중앙로 4차선 도로는 전면 통제되며, 행사장을 경유하는 버스는 임시 우회한다. 순천시는 안내 표지판과 현장 인력을 배치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관리·응급대응 등 안전대책도 꼼꼼히 마련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순천형 도심축제의 대표 모델"이라며 "착한가격, 착한소비, 착한환경으로 완성되는 진짜 ‘착한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2025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은 '착한 즐거움'이라는 이름으로 올가을, 순천 도심 한복판을 이 가을 어떻게 따뜻한 축제의 거리로 바꿔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