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대규모 해고 대신 매달 소규모 감원을 반복하는 방식이 적용되며, 직원 사이에서 장기적인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애틀 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MS가 주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워싱턴주 레드먼드 본사에서 직원 42명을 추가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인력 구조조정의 연장으로, 워싱턴주에서만 감원 규모가 누적 3200명을 넘어섰다.
MS는 올해 들어 거의 매달 감원을 단행해 왔다. 5월에는 1985명, 7월에는 830명을 해고했으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1만50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과정에서 초급 코더들을 대거 정리했다는 소식은 큰 화제였다.
최근 해고 인원은 소수지만, 한번에 크게 감축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소규모 감원을 이어가는 형태라 직원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진다고 전해졌다.
MS는 “조직 및 인력 조정은 사업 운영에 있어 필요하고 정기적인 과정”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전략적 분야에 계속 투자하고 고객과 파트너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군이 영향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MS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764억달러(약 106조원), 순이익 272억달러(약 38조원)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애저(Azure) 클라우드 부문이 연 매출 750억달러(약 104조원)를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보다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7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역사적 성과와 대규모 감원 사이의 불확실성과 모순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라며 구조조정이 회사 운영상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MS는 해고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이력서 작성·취업 상담 등 재취업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내부 다른 직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존,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 주요 빅테크들 역시 올해 수천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AI 중심 투자 강화가 주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