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암호(Code word)'는 이미 이전부터 어린이들과 지키는 유용한 수단으로 꼽혀 왔습니다.
우선, 낯선 사람의 위험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놀이터에서 다가와서 부모님 친구라고 하며 같이 가자고 한다면, 아이는 안전 확인을 위해 암호를 알고 있는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불안하거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처했을 때,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놀이나 외출 중 암호를 말하면, 보호자는 주변의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고 개입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딥페이크가 일상화된 현재, 이런 가족 암호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합니다. 생성 AI로 누군가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 내 돈을 보내라고 한 사기꾼들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습니다. 이제는 정교한 동영상까지 생성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 이런 점을 지적하며 가족 암호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은퇴한 미국의 공군 상사가 특이한 가족 암호 때문에 위기를 벗어난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그는 "암호는 오직 우리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내셔널 시큐리티 얼라이언스(NCA)가 이와 관련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습니다.
NCA는 우선 가족이나 주변의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안전한 단어'를 설정하라고 소개했습니다. 긴급한 전화나 메시지를 받을 경우, 안전 단어를 묻는 것은 상대방의 신원을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안전 단어는 가족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기업에서는 금융 거래나 민감한 정보, 회사의 긴급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친구와도 이를 설정해 두면, 여행 중이거나 취약한 상황이 발생할 때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안전 단어를 만들 때는 비밀번호 설정처럼 흔한 생일이나 주소, 애완동물의 이름 등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외부인은 이해할 수 없는 농담이나 가족들의 추억과 관련된 단어 등을 들었습니다.
물론 기억하기 쉬워야 하며, 비밀 유지는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내가 열살 때 묵었던 호텔'과 같은 질문과 답변으로 된 코드도 효과적이라고 전했습니다.
만약 암호가 실수로 노출되거나 가족이 이별하는 경우가 생기면 곧바로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러개의 안전 단어를 사용하되, 단어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라고도 조언했습니다. 직장에서 사용하는 코드가 가족 암호와 같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NCA는 안전 단어가 훌륭한 방어선이기는 하지만, 추가로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낯선 번호에서 걸려 온 전화를 끊고 연락처에 저장된 번호로 다시 전화하는 방법이나 영상 통화로 전환을 요구하는 방법 등입니다. 사기꾼이 영상 딥페이크와 음성 복제본을 동시에 제작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간단하고 누구나 생각해 낼 것 같은 내용이지만, WSJ의 기사나 NCA의 가이드는 온라인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AI에 위협을 느끼지만, 기술이라는 점에 초점이 맞추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을 못 잡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해결책은 거창한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이어 4일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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