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이체텔레콤)
(사진=도이체텔레콤)

엔비디아가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손잡고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에 ‘산업 AI 클라우드(Industrial AI Cloud)’ 핵심 거점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도이체텔레콤은 4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가 2026년 1분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완공 시 독일의 AI 연산 능력을 약 50% 향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 AI와 로보틱스를 통해 독일 산업의 새로운 변혁 시대를 연다”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에서 가장 큰 첨단 AI 인프라 구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뮌헨의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최대 1만개의 최신 GPU를 투입, 제조업체와 자동차, 로봇, 의료, 에너지, 제약 등의 주요 기업에 컴퓨팅을 제공하게 된다.

도이체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의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독일 소프트웨어 대기업 SAP이 비즈니스 기술 플랫폼과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또 애자일 로보틱스는 서버 랙 설치를 담당하는 로봇을 공급하며,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이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독일 사용자와 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독일은 이를 계기로 AI 산업 자립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카르스텐 빌트베르거 독일 디지털 장관은 “AI 없이는 지속 가능한 번영도 경쟁력 있는 미래도 없다”라며 “AI는 독일 경제 재도약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경쟁은 치열하다.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노르웨이에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스웨덴에서는 브룩필드 주도의 데이타센터 프로젝트가 100억달러 규모로 진행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500억유로(약 83조원) AI 캠퍼스 투자 계획이 발표됐으며, 영국에서도 지난 9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수십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계획이 공개됐다.  

또 유럽연합(EU)은 5~7년 내 AI 연산 능력을 3배로 확대하기 위한 2000억유로(약 332조원) 규모의 AI 개발 지원 계획을 지난 2월 발표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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