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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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텔레콤 CEO가 유럽연합(EU)에도 미국의 '정부효율부(DOGE)'와 같은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이처럼 EU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로 인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C는 3일(현지시간) 도이체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 “EU는 AI와 차세대 5G 네트워크와 같은 주요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DOGE”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보다폰의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 오렌지의 크리스텔 하이데만, 텔레포니카의 마크 머트라 등유럽 주요 통신사 대표들이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설립한 DOGE는 연방 정부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DOGE는 실제 정부 기관이 아니며, 수장인 일론 머스크 CEO는 선출된 공직자가 아니다. 하지만, DOGE는 연방 정부 기관의 예산을 절감하고 국방, 교육, 에너지 부문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회트게스 CEO는 규제가 기술 혁신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이체텔레콤이 다루는 규제 기관이 총 270개에 달한다”라며 “유럽 내에서 관료주의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플로리안 그뢰네 PwC 글로벌 통신 책임자도 “EU의 규제가 역내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최근 EU는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많이 뒤쳐졌다며 AI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AI 액션 서밋’에서 “이대로라면 유럽은 단순한 AI 소비자가 되어 기술의 미래 방향과 개발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라며 “우리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환경을 단순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네덜란드의 유명 기술 스타트업 버드는 EU의 지나친 AI 규제에 반발하며 대부분의 사업 부문을 유럽 밖으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로버트 비스 버드 CEO는 “유럽의 규제가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경제에서 진정한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이체텔레콤은 이날 퍼플렉시티, 픽스 아트 등과 협력해 저가형 ‘AI 폰’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장치는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며, 퍼플렉시티와 구글, 일레븐랩스, 픽스아트 등 다양한 AI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AI 비서 앱 ‘마젠타 AI(Magenta AI)’가 탑재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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