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을 인간 대체 기술이 아닌,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는 동반자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새로운 '초지능' 연구 조직을 출범했다.
MS는 6일(현지시간) ‘MAI 슈퍼인텔리전스 팀(MAI Superintelligence Team)’ 신설을 공식 발표하고, 첨단 AI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이 팀은 무스타파 술레이먼 MS AI CEO가 이끈다.
이번 발표는 그동안 오픈AI 기술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 의지를 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MS는 최근 자체 개발 모델인 '마이(MAI)'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AI의 IP를 활용해 독자적으로 인공일반지능(AGI)을 개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술레이먼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추상적이고 통제 불가능한 초지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위해 설계된 실용적이고 통제 가능한 슈퍼인텔리전스를 구축하려 한다”라며 “이 기술은 오직 인간의 이익을 위해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다른 회사들과의 AGI 경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핵심 철학이 ‘인본주의적 초지능(HSI)’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더라도, 그것은 인간을 대체하거나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파트너로서 함께해야 한다”라며 “AI는 인간의 팀에 속한 존재로, 언제나 통제 가능하고 한계를 지닌 기술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그의 평소 주장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AI 동반자(Companion), 의료 초지능(Medical Superintelligence), 청정에너지 혁신(Clean Energy) 등 사회적 효용이 확실한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그는 “모든 사람이 저렴하면서도 완벽히 개인화된 AI 동반자를 갖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AI 동반자는 단순한 비서형 시스템이 아니라, 사용자 성향과 생활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조정하며 때로는 사용자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제안하거나 반박도 할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된다. 무엇보다 인간 관계를 대체하지 않고 ‘신뢰와 책임’을 핵심 가치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 분야에서도 AI 동반자는 학생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교사와 협력해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반 개인화 교육은 ‘모두에게 동일한 수업’을 제공하던 기존 방식을 과거의 유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년 안에 의료 초지능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AI가 진단·예측·임상 의사결정 등 의료 전반에서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초지능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는 인류의 평균 수명을 실질적으로 늘릴 수 있는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2040년 이전에 값싸고 풍부한 재생에너지 생산과 저장 기술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하며, AI가 새로운 소재 개발, 배터리 효율 향상, 전력망·수자원·공급망 최적화 등에서 과학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AI는 과학적 발견의 새로운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확보는 환경 보호를 넘어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술레이먼 CEO는 “초지능은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 될 수 있지만, 인간의 이익을 무엇보다 우선하고 인류에게 이바지할 때에만 가능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