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CEO의 1조달러(약 1456조7000억원)' 보상안을 압도적 다수로 승인했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번 투표에서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머스크 CEO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6일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난 9월 이사회가 제안한 급여 패키지가 75% 지지로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결과가 발표되자 회의실을 메운 주주들은 "일론! 일론!"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머스크 CEO는 춤추는 옵티머스 로봇에 둘러싸여 "우리가 쓰려는 것은 단순히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책"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으로 1조달러를 즉시 받는 것은 아니다. 연봉도 받지 않는다.
대신 패키지는 머스크 CEO에게 4억2300만주 이상의 추가 주식을 지급, 현재 15%인 테슬라 지분을 25%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액 보상을 받으려면 그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현재 1조5000억달러에서 10년 안에 8조5000억 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
또 로보택시 100만대를 운행하고, 1200만대의 전기차를 추가 판매하고, 완전 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 1000만건과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대 판매 등을 달성해야 한다. 이처럼 모든 조건을 채울 경우, 받게 될 주식의 가치는 1조달러에 달한다.
투표를 앞두고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이번 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머스크 CEO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표를 독려하는 TV 광고까지 내보냈다.
그 역시 지난달 22일 실적 발표를 통해 ″내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로봇 군대를 만든다는 것에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지분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의 부자에 지분 상승으로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반대로 의존도를 더 높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포함한 테슬라의 최대 주주들과 일부 단체들의 급여 패키지 승인을 반대했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가 이번 급여 패키지를 제시한 것은 2018년에 제시된 기존 급여 계획(560억달러 규모)이 지난해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서 무효화됐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 판결에 항소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