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 CEO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 시장에서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자,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급등해 연초 주가를 넘어섰다.

CNBC는 15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257만주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매입은 그가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공개 시장에서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한 것이다. 이로써 테슬라 지분은 총 4억1300만주로 늘어나며 회사 전체 발행주식 32억주 중 지분율 0.1%가 증가, 12.8%가 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테슬라 주가는 약 8% 상승했다. 

이번 주식 매입은 테슬라 이사회가 제안한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 보상안 발표 직후 나왔다. 이는 머스크 CEO가 앞으로 10년 동안 로보틱스 및 AI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로 4억2370만주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목표에는 100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100만대의 로보택시 생산, 테슬라 주주 가치를 7.5조달러 이상 창출하는 조건 등이 담겼으며, 주주 승인 절차는 오는 11월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1분기 최악의 실적과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발표로 인한 4월 초 급락 이후,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지난 4월4일 연중 최저치인 221.86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는 410달러 수준으로 약 8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1일의 410.04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또 최근 테슬라의 상승은 몇주간 월가의 투자 심리가 회복된 데 힘입은 바도 있다.

머스크는 이번 주식 매입을 가족 재단을 통한 불가역적 신탁(irrevocable trust)으로 진행했으며, 이는 테슬라 경영권과 장기 계획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2022년에도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200억달러(약 28조원) 이상을 매각한 바 있다.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 등으로 주가 변동을 겪었지만, AI와 로보틱스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로빈 덴홈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그의 정치 활동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현재 회사 중심에 복귀했다고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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