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수상자 (사진=엔비디아)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수상자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영국 왕실의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 시상식 자리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는 친서를 직접 건네받아 주목받았다.

BBC는 6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런던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25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요슈아 벤지오, 제프리 힌튼, 얀 르쿤, 페이페이 리, 빌 달리 등과 AI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여섯명의 선구자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황 CEO는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찰스 3세 국왕이 ‘당신과 꼭 이야기하고 싶다’며 직접 편지를 건넸다”라고 말했다. 그가 받은 편지는 국왕이 2023년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세계 최초 AI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연설문 사본이었다.

찰스 3세는 당시 연설에서 “AI의 위험은 시급하고 단결된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이 기술은 인류를 변혁시킬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선과 악 모두에 사용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또 AI의 발전을 “전기 발견에 버금가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했다.

황 CEO는 “국왕께서 AI 안전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계셨다”라며 “기술의 힘을 선하게 쓰기 위한 책임을 강조하셨다”라고 말했다.

한편, 황 CEO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주최 ‘퓨처 오브 AI 서밋’에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엔비디아 칩 수출 금지를 포함해 미국이 폐쇄적인 정책을 펼치면 AI 기술 우위를 잃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로 해석됐다.

그러나, 몇시간 뒤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보다 나노초 단위로 뒤처져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며 앞서 나가야 한다”라고 발언 수위를 낮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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