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두 팔을 움직이면서 두 발로 뚜벅뚜벅 직립 보행할 수 있는 배달로봇이 택배기사가 돼 우리 집 초인종을 누를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배달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로봇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로봇 제조업체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최근 2족 보행 배달로봇 ‘디지트(Digit)’ 판매와 함께 약 2000만 달러(22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고 19일(현지시간) 테크 익스플로어(Tech Xplore) 등 외신이 전했다.
지난 몇 년간 개발된 로봇은 대부분 연구용이었다. 이제는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 현실세계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자사 로봇이 더 이상 연구 목적이 아닌 실생활에서 고객들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는 지난 7월에 상용화됐다. 현재 로봇은 25만 달러(약 2억85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앞서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첫 고객으로 포드자동차 기업과 자율주행차량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로봇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로봇 ‘디지트’는 포드자동차에서 이미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2족 로봇은 몸을 구부려 상자를 집거나 선반에서 상자를 꺼내 트럭에 싣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등 육체노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필요하다면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최근 DCVC와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 등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2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TDK 벤처스, MFV 파트너스, ITIC,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 사파 파트너스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에 조달받은 자금은 향후 물류 제공업체와 전자상거래 소매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사용될 계획이라는 게 기업 측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