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닥터앤서'가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우수 성과에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ㆍ원장 김상선)과 함께 '2020년 국가연구개발 우수 성과 100선'을 선정해 29일 발표했다.
우수 성과 100선은 과학 기술의 역할을 향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도록 2006년부터 매년 우수 과학 기술을 선정하고 있다.
지난 해 정부 지원으로 수행한 약 7만여 R&D 과제를 기준으로 각 부ㆍ처ㆍ청이 총 780건의 후보 성과를 추천했다. 이후 산ㆍ학ㆍ연 전문가로 구성한 '우수 성과 선정평가위원회'가 질적 우수성을 평가한 뒤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을 선정했다.
올해 선정한 우수 성과 100건은 6대 분야 ▲기계ㆍ소재 20개 ▲생명ㆍ해양 25개 ▲에너지ㆍ환경 17개 ▲정보ㆍ전자 19개 ▲융합 10개 ▲순수 기초ㆍ인프라 9개다. 이 중 분야별로 2개씩 총 12개를 최우수 성과로 선정했다.
정보ㆍ전자 분야의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소프트웨어(SW) 닥터앤서 기술 개발'은 한국형 AI 의료 데이터를 연계ㆍ분석할 수 있다. 진단정보, 의료영상, 생활패턴 등을 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 예측ㆍ진단ㆍ치료를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평가했다.
생명ㆍ해양 분야 최우수 성과로 선정한 '세노바메이트,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 및 유럽지역 기술 수출 계약' 성과는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국제 임상 개발, 판매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뇌전증 치료제 연구다. 이에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우수 성과 100선은 국민 체감도를 높일 목표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R&D 성과' 부문을 도입, 선정 과정에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 절차를 처음 도입했다.
이 중 퇴행성 뇌ㆍ신경 질환 해결 성과로 선정한 '내 머리 속 공포기억, 시각자극으로 사라진다' 연구 성과는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해 심리치료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효과 향상에 있어 국민의 공감대를 얻었다.
또 생활 폐기물 해결 성과인 친환경 기술 '비닐봉투용 고강도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 기술 개발' 연구는 비닐봉투 매립 시 수개월 내 생분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우수 성과 100선을 대상으로 과기정통부장관의 인증서와 현판을 수여하고 관계 규정에 따라 사업과 기관 평가 등에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선정 연구자의 경우 국가 R&D 성과 평가 유공포상 후보자로 적극 추천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과학기술이 국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 R&D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