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 인터뷰
◆ 이번에 개발한 장비가 기존 센싱 장비와 비교해 갖는 핵심 특징은 무엇인가요?
현재 면역 질환 진단에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효소면역진단법은 감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단계의 증폭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노이즈가 함께 증폭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저희가 제작한 초고감도 실시간 바이오센싱 장비를 활용할 경우 여러 단계의 증폭 과정없이 항원ㆍ항체 반응을 고감도로 직접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급성심근경색과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으며 감염병을 실시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밀 감지와 실시간 측정이 동시에 가능하게 한 기술적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희 실험실은 반도체 나노박막두께를 1 나노미터(nm) 이하로 측정할 수 있는 고감도 측정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실리콘 기판과 바이오 물질의 큰 굴절률 차이를 이용했습니다. p파 무반사가 일어나는 부르스터 각도에서 측정하면 감도를 10~100배 정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 표면플라즈몬공명(SPR) 측정의 경우 시료가 녹아 있는 완충 용액의 굴절률이 바뀌면 측정 결과에 큰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앞선 방법은 완충 용액의 굴절률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순수한 접합 신호를 고감도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이번 기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번 논문에서 여러 개의 작은 프리즘을 조합해 수직 입사가 가능한 미세유로 구조를 제작했고, 측정감도를 향상시켰습니다. 수직 입사 프리즘을 제작하는 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많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또 바이오 센서 특성상 시료를 매일마다 새롭게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측정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융합 연구를 수행해 고감도 실시간 바이오 센싱 장비를 개발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ㆍ원장 박현민)은 나노바이오센서팀과 반도체측정장비팀이 펨토 몰 (1000조 분의 1 몰) 수준으로 실시간 측정이 가능한 센싱 장비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몰(mol)은 물질량의 국제단위계(SI) 단위로 특정 계의 물질량은 명시된 구성요소의 수를 나타내는 척도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복잡한 과정없이 실시간으로 혈액ㆍ체액 내 특정 물질을 측정할 수 있다. KRISS는 이번 연구가 2016년에 개발한 기술을 고도화한 것으로 기존 장비보다 450배 이상 측정 민감도를 갖는다.
급성심근경색은 관상 동맥이 혈전으로 막혀 산소와 영양분 공급 부족에 따라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이에 조기 진단을 위해 질환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트로포닌’ 물질을 빠르게 측정해야 한다.
하지만 트로포닌은 혈액 내 농도가 피코 몰(1조 분의 1 몰) 이하 극미량으로 관찰이 어렵다.
트로포닌을 비롯해 혈액ㆍ체액 내 특정 질환 여부 확인이 가능한 지표 물질을 '바이오마커'라고 한다. 바이오마커 측정의 경우 주로 형광 물질을 띠는 나노물질이나 효소를 반응시킨 뒤 측정 신호를 높여 관찰한다. 하지만 신호 발생, 증폭, 세척 등 분석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별도 신호 증폭 과정과 세척 과정없이 광학적으로 신호를 증폭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빛을 특정 각도로 실리콘 표면에 반사해 특정 물질의 변화 과정을 민감하게 측정한다.
연구팀은 빛의 산란에 따라 나타나는 방해 신호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타원계측장치를 독립형으로 구축했다. 장치 설계 시 분석 용액이나 주변 환경의 온도 차이 등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으며, 항원-항체 반응에 따른 실리콘 센서칩 표면의 두께 변화만 측정하도록 해 정밀 측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치매 조기진단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혈액 내 존재하는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을 대상으로 펨토 몰 수준의 농도 변화를 측정해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부분의 치매 진단은 뇌 영상 촬영과 뇌척수액 분석 등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검사 비용이 비싸고 시료 채취가 어려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
조현모 KRISS 책임연구원은 "극미량의 농도변화까지 측정 가능한 이번 기술로 혈액만을 이용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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