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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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전세계가 뛰어든 백신 개발 전쟁에서 가장 먼저 승전보를 울릴 후보가 점쳐지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팀은 이달 9일, 모더나는 16일 코로나 백신 최초로 임상 3상에서 90% 이상 효과를 보였으며, 상용화를 몇 주 내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판도를 뒤집었다. 특히 화이자는 11월 셋째 주 내에 현장 사용을 위한 FDA 긴급승인신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크게 올렸다.

세 번째로 유망한 제약사는 존슨앤존슨 자회사 얀센이다. 얀센은 8월 성인 6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최대 규모 임상 3상을 처음 시작했고, 11월 16일 전세계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2회 접종으로 최종 임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가장 빨리 백신을 출시할 중요 후보로 기대받던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중 연달아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개발에 차질을 겪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얀센과 같은 8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시작했지만 부작용 발생으로 미국 임상을 2번 중단하고, 이후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 새로 임상을 시작했다.
 

◆4개 글로벌 제약사 외 총 10개팀 최종 임상 단계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4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안에 의료 현장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약 100건에 달하며, 이 중 개발 막바지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거나 당국으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은 10개다.

▲모더나·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얀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노바백스 ▲가말레아연구소 ▲칸시노·베이징이공대 ▲시노백 ▲우한생명과학제품연구소·시노팜 ▲베이징생명과학제품연구소·시노팜이다.

금년 말 혹은 내년 초 상용화를 추측하는 4개 팀 모더나,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에 영국에 본사를 둔 노바백스도 9월 말 당국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은 브라질에서 7월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이외 백신들은 특정 국가에서 임상 3상 절차 없이 제한 접종을 허가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시노팜, 칸시노는 중국 당국이, 가말레아연구소 백신은 러시아 당국이 임상 3상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허가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은 후보들에 대해 위험성을 고려, 정식 허가하지 않은 상태다.
 

◆화이자·모더나, 세계 최초 mRNA 백신 실현하나

가장 빨리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받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과 모더나 백신은 기반 기술에 있어서도 전례 없는 성과를 기록했다. 임상 3상을 무사히 통과한다면 두 백신은 최초로 mRNA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핵산 백신이 된다.

mRNA 백신은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넣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 방식과 달리, 우리 몸 속 세포에서 바이러스를 직접 생산하도록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는 RNA를 인체 내로 투여하고, 이를 사람 세포에 발현시킨다.

신체 내 면역세포는 세포 표면에 생성된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는 항체를 만든다. 면역세포는 해당 상태를 세포가 완전히 감염됐다고 판단해 외부 물질에 대한 반응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자 독일 바이오벤처기업 바이오엔테크와 손을 잡은 이유는 이러한 mRNA 백신 구현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바이오엔테크는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담당했고 화이자는 승인과정, 유통, 임상시험 등에 대한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이외에는 핵산 백신 기술이 아닌 기존 백신 기술을 사용했다. 노바백스는 합성 항원 백신 기술을 사용했다.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칸시노, 가말레야 연구소 백신은 전달체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삽입해 만든다. 시노팜과 시노백에서 개발 중인 3개 백신은 바이러스 병원성을 제거 후 인체에 주입하는 불활화 백신이다.
 

◆가격은 4000원에서 4만원까지...아스트라제네카 최저·모더나 최고

상용화할 시 백신 가격은 최소 4000원에서 최대 4만원까지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모더나, 화이자,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순으로 백신 가격을 높게 정하고 있다.

모더나는 “소량 주문에 한해 1도즈에 32~37달러(한화 약 3만5000원~4만1000원)에 판매한다”며 4개사 중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가장 높게 발표했다. 소량 주문은 수백만 개 정도 물량을 뜻한다.

화이자는 작정하고 백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화이자가 발표한 백신 가격은 1회 접종 분량인 1도즈 당 19.5달러(한화 약 2만원)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화이자는 “팬데믹을 상업적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연구 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연구비 약 2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을 감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종 감염병 유행 상황인 만큼 백신 판매로 수익을 크게 올리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얀센은 1도즈 기준 10달러(한화 약 1만1000원),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도즈에 4달러(한화 약 4400원)를 백신 가격으로 정할 계획이다. 최고 가격인 모더나 백신은 얀센 백신보다 4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9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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