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가디언은 맥스 슈렘스(Max Schrems) 노이브 설립가 겸 소비자 권리 운동가가 사용자 추적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폰 식별자(Identifier) 기능이 EU 개인정보보호 규정을 위반한다며 애플을 상대로 개인정보보호 소송을 제기했다고 17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애플이 개별 아이폰마다 '광고주를 위한 식별자(IDFA : IDentifier For Advertisers)'를 생성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아이폰마다 생성된 IDFA를 이용해 광고주가 다양한 앱에서 사용자를 추적하고 개인별 맞춤 광고를 위해 사용자를 더 잘 겨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별자는 데이터 항목별로 이름이나 숫자 등 특정 기호ㆍ문자를 부여해 데이터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슈렘스가 이끄는 비영리 단체 노이브는 아이폰 사용자의 인지ㆍ동의없이 IDFA를 생성해 이를 작동ㆍ발생시키는 것만으로도 EU의 개인정보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용자 입장에서 식별자의 재설정 여부를 통제하고 개별 앱이 식별자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식별자 생성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테파노 로세티(Stefano Rossetti) 노이브 개인정보보호 담당 변호사는 "EU 법은 외부 추적으로부터 우리의 기기를 보호한다"며 "추적은 사용자가 명시적 동의를 할 경우에만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의 동의없이 비슷한 코드를 스마트폰에 배치한 행위는 EU 개인정보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장치인 만큼, IDFA를 영구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노이브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애플은 "고소장에서 제기한 주장은 부정확한 내용이다"라고 반박하며 "애플은 어떤 목적으로도 사용자 기기 속 IDFA에 접속하거나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 "아이폰의 최신 운영체제 iOS 14의 경우 광고 목적으로 제3자의 데이터와 사용자의 정보 연결ㆍ공유 허용을 다룬 통제권을 사용자에게 주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완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