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사회에서 로봇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 산업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이 실직하면서 새로운 기술 도입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록적인 실직을 경험하면서 로봇을 비롯한 서비스 기술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노동통계국이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고용 상황 요약(Employment Situation Summary)'을 제시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실업자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해 같은 기간 무직자가 약 600만 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10월 미국 실업자는 1100만 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간이 기록적 일자리 감소와 경제적 불확실성을 경험하면서 드론과 셀프 서비스 등 로봇을 향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짚었다.

지난 6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2020' 보고서는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500만개 일자리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겠지만, 기업ㆍ정부ㆍ근로자가 글로벌 노동력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박 산업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새로운 기술 도입에 있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호텔의 경우 체크인 전용 키오스크를 배치하고 룸의 TV와 전등 스위치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앱을 구축했다. 일부 호텔은 다과 배달  로봇을 서비스하고 있다.

호텔 디자인ㆍ개발 컨설팅 회사 게티스 그룹의 론 스위들러(Ron Swidler) 최고 정보 책임자는 많은 호텔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크인부터 룸 서비스 부문까지 비대면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플라이주 호텔을 소개하며 "자동화의 비용이 내려가고 기술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혁신이 다른 지역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들러는 "호텔 내에서 BB-8(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와 같은 로봇의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호텔이 인건비를 절약하는 데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면서 업계의 영구적인 일자리 감소를 현실화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매체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신기술 수요 증가가 일자리 감소를 야기했는지 불분명하다고 짚으면서도 지난 9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자동화 가능한 일자리 4.2개 더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직업은 호텔 데스크 직원, 셔틀 운전사, 소매 영업사원 등이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레이 딩(Lei Ding)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수석 경제보좌관은 "바이러스 완전 방제에 시간이 걸릴수록 노동력을 절약하는 기술을 영구화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로봇학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대량 해고 파장을 일으킬 만큼 똑똑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맷 빈(Matt Beane) 산타바바라 대학 기술 관리 프로그램 조교수는 "당장 AI를 가능하게 한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걱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10년 이상 검증한 자동화 시스템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I타임스 김재호 기자 jhk604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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